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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현대제철 빼고 다 달렸다

  • 2020.02.12(수) 08:40

[어닝 2019]4대그룹 리그테이블
7개 계열사 영업익 전년비 25.2% 증가
현기차 낙수효과…현대제철 나홀로 부진

지난해 현대자동차그룹이 10조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하며 'V'자 반등에 성공했다. 그룹 양대축인 현대차와 기아차가 두자릿대 성장세를 보였고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등으로 '낙수효과'가 이어졌다. 7개 주요 계열사중 영업이익이 감소한 곳은 현대제철이 유일했다.

2019년 현대차그룹의 주요 7개 계열사의 총 영업이익은 10조2455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 3조6847억원, 현대모비스 2조3593억원, 기아차 2조97억원, 현대건설 8821억원, 현대글로비스 8765억원, 현대제철 3313억원, 현대위아 1019억원 등이다.

2018년과 비교하면 작년 총영업이익은 25.2% 늘었다. 지난해 반등은 수년간 이어졌던 부진을 끊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현대차그룹 영업이익은 2016년 14조원대, 2017년 10조원대, 2018년 8조원대로 속수무책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더 깊은 수렁으로 빠지지 않고 바닥을 딛고 일어 선 셈이다.

반등의 원동력은 그룹의 양대 축인 현대차와 기아차였다.

현대차의 작년 영업이익은 3조6847억원으로 2018년보다 52.1% 증가했다. 2018년 현대차 영업이익은 2조4222억원으로 11년 만에 최저치였다. 바닥을 딛고 지난해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다만 2016~2017년 영업이익이 4조~5조원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까지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지가 중요하다.

기아차 작년 영업이익은 2조97억원으로 1년전보다 73.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11~2013년 3조원대, 2014년~2016년 2조원대로 계단식으로 내려갔고 2017년(6622억원) 바닥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3년만에 다시 2조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한 것이다.

비결은 간단하다. 매출은 늘리고 원가나 비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서다. 이른바 '규모의 경제'다.

지난해 현대차 매출은 105조7904억원으로 2018년보다 9.3%, 기아차 매출은 58조1460억원으로 7.3% 각각 증가했다.

반면 매출에서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현대차가 2018년 84.4%에서 지난해 83.3%로 감소했다. 기아차는 85.2%에서 83.9%로 떨어졌다. 매출이 일정 수준을 넘어가면서 차 한 대를 만들 때 들어가는 원가가 줄었단 얘기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이익률이 높은 중형이상 자동차들의 판매가 늘어난 영향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비용도 효율적으로 관리됐다. 매출에서 판매관리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현대차가 2018년 13.1%에서 지난해 13.3%로, 기아차가 12.6%에서 12.7%로 각각 소폭 올랐다. 두 회사의 매출이 7~9%대로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비용이 효율적으로 관리됐다는 의미다.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차의 영업이익률은 나란히 3.5%를 기록했다. 일년전보다 현대차는 1%포인트, 기아차는 1.4%포인트 개선된 수치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실적 개선세는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로 이어졌다.

차부품사인 현대모비스의 작년 영업이익은 2조3593억원으로 2018년보다 16.5% 증가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실적 개선 흐름이 현대모비스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2018년 기준 현대모비스 매출의 74% 가량이 현대차와 기아차에서 나올 정도의 그룹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현대모비스의 영업이익률은 6.2%로 7개 계열사중 가장 높았다.

물류·해운을 맡은 현대글로비스의 작년 영업이익은 8765억원으로 2018년보다 23.4% 증가했다. 특히 해운 분야 영업이익은 2017년 384억원, 2018년 774억원, 2019년 1557억원으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그룹 의존도도 낮아지고 있다. 현대글로비스의 완성차 운송매출 중 비계열 비중이 지난해 52%를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차 위주의 영업방식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얘기다.

7개 계열사중 영업이익이 감소한 곳은 현대제철이 유일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3313억원으로 2018년보다 67.7% 감소했다. 2014년부터 5년간 지켜온 1조원대 영업이익이 무너졌을 뿐더러 2002년(2920억원) 이후 17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익성 측면에선 INI STEEL에서 현대제철로 사명을 변경한 2006년 이전으로 되돌아간 셈이다.

영업이익률은 2018년 4.9%에서 지난해 1.6%로 뚝 떨어졌다. 회사 측은 "중국지역 영업부진이 심화되면서 해외법인의 손익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작년 영업이익이 8821억원으로 2018년보다 5% 증가했다. 일년새 매출을 3.4% 늘리는 동시에 판관비는 1.7%(142억원) 줄인 결과다.

현대위아 영업이익은 1019억원으로 2018년(50억원)보다 20배 가까이 증가했다. 작년 매출은 일년전보다 7.2% 줄었지만 차량부품사업의 저수익사업을 축소하고 기계부문의 사업구조 개편을 진행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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