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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워치]⑥최고연봉 받는 '미등기' 총수들

  • 2020.05.02(토) 12:49

<시즌3>대기업 계열사별 미등기임원 연봉
이해욱, 대림코퍼서 2년째 미등기로 고액 연봉…대표보다 4배 많아
CJ 이재현·신세계 정용진·정유경 등 총수 고액연봉에도 미등기 유지
그룹별 미등기연봉…LG계열 대체로 평균 상회 vs 롯데계열 평균 하회

연봉 5억원이상 개별 임원 보수공시제도가 도입된 지 7년이 지났다. 많은 제도 변화가 있었다. 5억원 이상 받는 등기임원부터 시작해 등기·미등기 여부를 가리지 않고 총액 기준 상위 5위까지 공개 범위가 넓어졌고, 지난해부터는 미등기임원 평균 연봉까지 공개하고 있다. 대기업 임원 연봉 정보는 단지 부러움의 대상만은 아니다. 성과보상 체계가 설득력을 가지고 있는지, 의사결정권을 가진 소수의 이익이 다수의 직원·주주 이익과 어긋나진 않는지 등 다양한 관점에서 시장 자율에 맞는 검증을 하기 위한 목적이다. 비즈니스워치는 2019년 사업보고서를 기준으로 대기업 연봉데이터를 기록하고 분석한 [연봉워치 시즌3]를 준비했다. [편집자]

미등기임원은 주주총회를 거쳐 선임하는 등기임원(이사회멤버)은 아니지만 이사·상무·전무·부사장 등 고위 직급을 가진 사람들이다. 흔히 '대기업 임원'으로 통칭하는 집단이다.

하지만 미등기임원 가운데는 기업 총수도 있다. 정식 이사회멤버가 아니고 등기임원보다 경영상의 책임을 상대적으로 적게 지면서도 사실상 기업(그룹)의 의사결정을 좌우하면서 고액 연봉까지 받는 사례가 적지않다.

비즈니스워치는 자산총액 10조원 이상 대기업 계열사들의 미등기임원 연봉도 살펴봤다.

최근까지 이들이 받는 연봉 수준은 추정치로만 알려졌지만 2018년말 금융감독원이 기업공시서식을 개정, 회사별 사업보고서에 미등기임원 현황과 평균연봉을 기재하도록 하면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자산 10조원 이상 33개 그룹의 258개사가 미등기임원 평균연봉을 공개했다. 258개사 가운데 미등기임원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곳은 대림그룹 지주회사 대림코퍼레이션이다. 9명의 미등기임원이 지난해 77억9800만원을 받았다. 한명당 평균 8억6600만원이다.

그러나 대림코퍼레이션의 최대주주이자 대림그룹의 총수 이해욱 회장이 받은 연봉(59억8300만원)을 제외하면 다른 미등기임원들의 평균 연봉은 2억2000만원으로 크게 낮아진다.

이 회장은 2018년 대림코퍼레이션 미등기임원으로 선임된 뒤 그해 103억6800만원의 연봉을 받았고 올해도 회사 내에서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최고액 연봉을 받았다. 회사내 연봉 2위인 이상기 사장은 15억500만원을 받았다. 이 회장은 등기임원인 사장보다 법적 책임은 상대적으로 약한 미등기 신분이면서 연봉은 4배 많이 받는다.

이 회장처럼 미등기 신분의 총수일가 존재하거나, 전문경영인 중 최고참 임원이 미등기인 경우 대림코퍼레이션과 같은 '통계 왜곡'을 유발한다.

미등기임원 평균 연봉 8억3600만원으로 전체 2위인 CJ㈜도 마찬가지다. 이재현 CJ그룹 회장 연봉(61억8600만원)을 제외하면 평균 5억9300만원으로 떨어진다. 이 회장 역시 회사내 연봉 2위이자 등기임원인 박근희 대표(20억9800만원)보다 약 3배에 달하는 보수를 받고 있다.

신세계와 이마트는 미등기임원 평균 연봉이 각각 5억6100만원, 5억5400만원으로 258개사 가운데 각각 8위, 9위에 올랐지만 두 회사 역시 미등기임원 명단에 고액연봉을 받는 신세계그룹 총수일가 각 3명씩 포진해있다.

정재은 명예회장과 이명희 회장은 신세계와 이마트에 모두 미등기임원으로 이름 올려 각각 40억8100만원의 연봉을 받았고, 정용진 총괄부회장과 정유경 총괄사장은 이마트와 신세계에 각각 미등기임원 신분을 유지하며 30억원대 초중반의 고액 연봉을 수령했다.

신세계그룹 총수일가의 연봉수령액을 제외하면 두 회사의 미등기임원 연봉 평균은 대기업치고는 평범한 수준으로 내려간다.

미등기임원 숫자가 수백 명에 달하는 회사들은 상대적으로 통계 왜곡이 적다. SK하이닉스는 182명의 미등기 임원이 평균 6억60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SK하이닉스 연봉 1,2위인 박성욱 부회장(37억1400만원) 최태원 회장(30억원)이 미등기임원에 포함돼 있지만 이들 연봉을 제외해도 평균연봉 6억3000만원이다.

국내기업 중 미등기임원이 가장 많은 삼성전자는 887명이 평균 6억1700만원을 받았다. 삼성전자 연봉 '톱3'인 권오현 회장(46억3700만원) 신종균 부회장(38억5100만원) 윤부근 부회장(38억4300만원)이 모두 미등기 임원이지만, 이들 연봉을 제외해도 평균연봉 6억원대다.

한편 미등기임원 연봉을 공개한 대기업 계열사들의 평균은 2억8400만원이다.

연봉을 공개한 LG그룹 계열 14개사 중 LG하우시스(2억8200만원)만 평균을 소폭 밑돌았을 뿐 13개사는 모두 평균을 웃돌았다.

반면 롯데그룹 계열은 연봉을 공개한 16개사 중 롯데지주(4억4500만원) 롯데하이마트(3억200만원)를 제외한 14개사는 전체 평균을 밑돌아 뚜렷한 대조를 보였다.

삼성그룹은 20개 중 15개, SK그룹은 28개 중 15개, 현대차그룹은 20개 중 13개 계열사가 평균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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