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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워치]⑨삼성, 성과급 '꿈의 10억' 15명

  • 2020.05.06(수) 17:16

<시즌3>삼성그룹 계열사 연봉 현황
권오현 회장 등 15명 작년 10억원 이상 성과급 받아
국내기업 최고수준…성과급 총액은 1년 전보다 줄어
이부진 사장도 특별상여금 포함 연봉 32억원 수령

연봉 5억원이상 개별 임원 보수공시제도가 도입된 지 7년이 지났다. 많은 제도 변화가 있었다. 5억원 이상 받는 등기임원부터 시작해 등기·미등기 여부를 가리지 않고 총액 기준 상위 5위까지 공개 범위가 넓어졌고, 지난해부터는 미등기임원 평균 연봉까지 공개하고 있다. 대기업 임원 연봉 정보는 단지 부러움의 대상만은 아니다. 성과보상 체계가 설득력을 가지고 있는지, 의사결정권을 가진 소수의 이익이 다수의 직원·주주 이익과 어긋나진 않는지 등 다양한 관점에서 시장 자율에 맞는 검증을 하기 위한 목적이다. 비즈니스워치는 2019년 사업보고서를 기준으로 대기업 연봉데이터를 기록하고 분석한 [연봉워치 시즌3]를 준비했다. [편집자]

삼성그룹 21개 계열사(비상장 포함)가 공시한 2019년 사업보고서상 임원보수를 분석한 결과 82명이 지난해 개별 연봉을 공시했다.

82명의 개별 연봉 내역(퇴직급여 제외)을 종합하면 삼성그룹 임원 보수는 성과급 50.5%, 기본급 43.4%, 기타(복리후생 등) 6.1%로 성과급 비중이 과반을 넘는다.

삼성 계열사 임직원 중 지난해 성과급 10억원 이상을 받은 사람은 15명이다. 국내 대기업 중 최고 수준이다. 5대 그룹 가운데 지난해 단일회사에서 성과급 10억원 이상 수령한 임직원 숫자는 SK 14명, LG 6명이며 현대차와 롯데는 한 명도 없다.

지난해 삼성그룹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임원은 권오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으로 기본급 12억4900만원과 상여금 32억6900만을 포함해 총액 46억3700만원을 수령했다. 권 회장이 1년 전에도 그룹 내 1위였다

그룹 연봉총액 2위는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이사회의장)으로 기본급 10억1600만원과 성과급 28억6900만원 등 총 39억9400만원을 받았다. 최 사장은 1년 전 그룹 연봉순위 6위(38억3400만원)였으나 성과급(27억900만원→28억6900만원)이 소폭 늘었고, 다른 계열사 임원들의 연봉 총액이 상대적으로 줄어들면서 2위로 뛰어올랐다.

삼성전자 신종균(38억5100만원) 윤부근(38억4300만원) 김기남(34억5100만원) 부회장은 그룹 연봉순위 3위~ 5위를 차지했다. 삼성그룹 연봉 '톱5' 중 최치훈 사장을 제외하면 모두 성과급 삭감이 특징이다. 여전히 국내 기업 가운데 최고 수준의 성과급을 자랑하는 삼성이지만 1년 전보다 주요 전문경영인의 성과급 총액은 줄었다.

권오현 회장은 1년 전 받은 특별상여금이 이번에는 빠지면서 성과급이 56억6200만원에서 32억6900만원으로 대폭 줄었다. 신종균(2018년 성과급 29억2500만원→26억8100만원) 윤부근(29억2500만원→26억8100만원) 김기남(31억2200만원→19억5900만원) 부회장도 성과급이 감소했다. 다만 권오현 회장과 신종균·윤부근 부회장의 기본급이 1년 전과 같은데 비해 삼성전자 대표이사인 김기남 부회장은 2018년 12월을 기점으로 월 기본급이 1억700만원에서 1억1400만원으로 올랐다. 기본급 기준으로는 김 부회장이 삼성그룹 내 1위다.

삼성 총수일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지난해 1회성 특별상여금을 받아, 연봉총액이 2018년 26억800만원에서 32억600만원으로 올랐다. 그룹 내 연봉순위도 9위에서 6위로 상승했다. 호텔신라는 2019년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21.3%, 41.5% 오른 5조7173억원, 2959억원을 기록했다. 호텔신라는 "어려운 대외 경영환경 속에서도 뛰어난 경영 역량과 리더십을 발휘해 매출, 영업이익을 달성했고 지속적인 회사 성장·발전에 기여한 점을 고려해 상여금을 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개별보수를 공개한 삼성 임원 가운데 8명이 퇴직급여를 받았다. 퇴직급여 1위는 허강헌 삼성전기 부사장으로 임원근무기간 15년에 해당하는 퇴직금 22억7600만원을 지난해 중도 정산했다. 허 부사장의 퇴직금 지급 배수는 3.27배이다. 재직 1년마다 퇴직기준급여(지난해 월급 4640만원)의 약 3개월 치에 해당하는 금액을 퇴직금으로 받았다는 의미다.

한편 삼성그룹 21개 계열사 미등기임원 연봉의 평균값은 3억3200만원이다. 그룹 내 임원연봉 순위 1~4위는 1년 전과 동일하다. 삼성 계열사 중 임원 평균연봉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전자(6억1700만원)이며 삼성바이오로직스(4억9800만원) 삼성증권(4억2900만원) 제일기획(4억400만원)도 4억원대를 넘었다. 임원연봉이 가장 낮은 곳은 삼성메디슨(1억9100만원)과 시큐아이(1억7800만원)다.

직원연봉은 삼성증권이 1억872만원으로 삼성전자(1억756만원)를 제치고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금융투자회사는 기업금융·법인영업·자기매매 등 성과연동형 근무형태가 많아 영업실적 뿐 아니라 시황에 따라 보수규모가 달라진다.

삼성증권에서는 임원이 아닌 강정구 영업지점장이 지난해 연봉 20억2100만원을 받았다. 강 지점장의 기본급은 7600만원(월급 633만원)으로 삼성증권 직원 평균연봉에 못 미치지만 성과급 19억700만원을 받아, 어지간한 계열사 CEO를 제치고 그룹 전체 연봉순위 12위(퇴직급여 제외)에 올랐다. 삼성증권의 배명호 시니어웰스매니저도 지난해 기본급은 5700만원에 그쳤지만 성과급 12억7000만원을 받아 단숨에 13억원이 넘는 연봉을 수령했다.

삼성 계열사 가운데 직원 평균연봉 3위는 삼성SDS(1억500만원)이며, 제일기획(1억400만원) 삼성카드(1억400만원) 삼성물산(1억100만원)도 1억원대를 넘었다. 직원 평균연봉이 가장 낮은 곳은 호텔신라(5900만원)였다. 다만 호텔신라 직원 평균연봉은 1년 전 5300만원에서 11.3%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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