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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20·1Q]KCC, 외형 성장 못 따라가는 수익성

  • 2020.05.14(목) 14:52

매출 1조원 회복...모멘티브 편입 효과
도료·건자재 부문 주춤...금융자산 하락에 순손실 발생

KCC가 7개 분기 만에 분기 매출 1조원 대를 회복했다. 글로벌 실리콘 회사 '모멘티브'를 16번째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덩치가 커졌다.

하지만 아직은 사업 초기인 탓에 KCC의 수익성에 별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강력한 부동산 규제 정책과 코로나 여파로 본업인 건자재와 차량용 도료 판매까지 부진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힘이 실리지 않는 모습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KCC는 지난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1조2565억원, 영업이익 205억원, 순손실 2702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과 견줘 97.8% 증가했다. 전분기에 비해서도 80%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은 비수기가 끝나면서 소폭 살아났다. 전년에 비해 2.4% 증가했고, 전분기 대비로도 21.2% 늘어났다.

반면 순이익은 보유한 금융자산에서 5000억원의 규모의 손실이 발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전분기에 비해서도 34% 감소했다. KCC는 삼성물산과 한국조선해양 주식을 보유 중인데 이들의 주식 가치는 1분기 각각 3215억원, 1795억원 하락했다.

매출 확대는 KCC가 올해초 글로벌 실리콘 회사 '모멘티브 퍼포먼스 머티리얼스'의 한국 지사인  '모멘티브 퍼포먼스 머티리얼스 코리아'를 16번째 자회사로 편입한 데 따른 것이다. KCC는 지난해 5월 원익큐엔씨, SJL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총 30억달러(약 3조6000억원)에 모멘티브를 사들였다. 이에 따라 미국 모멘티브 실리콘 사업부의 실적이 KCC에 반영된다.

하지만 아직은 아직 사업 초기인데다 코로나로 전방 산업이 위축되면서 KCC의 수익성 회복엔 도움이 못되는 상황이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모멘티브는 매출의 절반 이상이 미국, 독일에서 발생하는 등 선진국 비중이 높은 편이고 전방산업 의존도도 자동차와 산업재의 비중이 높다"며 "이는 코로나19와 연관된 부분이어서 당분간 모멘티브 편입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여기에 본업인 건자재와 도료 부문도 힘을 내지 못햇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으로 입주 물량과 아파트 거래량이 감소하면서 건자재 수요가 감소했다. 또한 건자재 실적을 방어하던 유리와 석고보드 매출까지 동반 부진하면서 실적 회복세가 더뎠다.

KCC의 수익성을 책임져 온 차량용 도료 부문은 자동차 및 조선 등 전방 수요 감소로 수익성이 위축됐다. 3~4월 내내 바닥을 친 국제 유가 효과 역시 2분기 이후에나 원가 절감 효과를 볼 전망이다.

손 연구원은 "건자재는 예정됐던 신규건축 물량의 부진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며 "도료는 자동차, 조선 등 전방산업이 코로나19로 위축된 상황이라 지난해 미국과 중국 문역분쟁에 이어 올해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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