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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생산과정 '직관'…현대차, 싱가포르에 혁신센터

  • 2020.10.13(화) 16:18

다차종 소규모 생산 시스템 도입한 혁신기지
'한국서 환영사-싱가포르서 축사' 온라인 기공식

소비자가 자신이 주문한 전기차 생산 과정을 직접 참관하고 시승까지 한자리에서 해볼 수 있는 현대차의 혁신센터가 싱가포르에 들어선다. '주문-생산-시승'이 한 공간에서 가능한 현대차 미래차 '실험실'이 동남아시아의 '신기술 테스트베드'로 불리는 싱가포르에 자리 잡는 것이다.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 조감도

13일 현대차는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yundai Motor Group Innovation Center in Singapore, HMGICS)' 기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탓에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국의 현대차 남양연구소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환영사를 했고, 싱가포르 주롱 타운홀에선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가 축사로 답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리 총리 등 정부 관계자가 참여한 공식적인 행사가 온라인으로 실시간 진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현대차는 밝혔다.

이 혁신센터는 싱가포르 주롱 혁신단지에 부지 4만4000㎡(1만3000평), 연면적 9만㎡(2만7000평), 지상 7층 규모로 지어진다. 건물 내부는 고객 체험 시설, 연구개발(R&D) 등 업무 공간, 소규모 제조 설비 등이 들어선다. 건물 옥상엔 고속 주행이 가능한 총 길이 620m의 트랙이 깔린다. 완공 목표는 2022년 말이다.

현대차는 이 혁신센터를 자동차 생애주기 가치사슬에 대해 연구·실증하는 개방형 혁신 기지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고객이 스마트폰으로 차를 계약하면 이 혁신센터 내에 설치된 '소규모 전기차 시범 생산 라인'에서 차를 즉시 생산하게 된다. 고객은 자신의 차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관람하고 이 건물 옥상 트랙에서 시승한다. 현대차는 "다차종 소규모 생산 시스템을 도입해 이를 실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가 싱가포르에 혁신센터를 짓는 이유는 싱가포르가 동남아 시장의 신기술 테스트베드로 인정받고 있어서다. 차량 공유업체 그랩(Grab)도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동남아 지역에서 금융, 식품 배달, 디지털 결제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현대차는 2017년 그랩에 2500만달러(287억원)를 투자하기도 했다. 아울러 싱가포르는 2040년까지 모든 차를 친환경차로 전환하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어, 현대차엔 '기회의 땅'이기도 하다.

정 수석부회장은 "HMGICS 비전은 모빌리티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인간 중심의 밸류체인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HMGICS를 통해 싱가포르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성 장관은 "성공의 열쇠는 현대차그룹의 비전과 싱가포르가 가진 장점을 얼마나 잘 조화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인가에 달려 있다"며 깊은 관심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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