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주주총회를 열어 VS사업본부(Vehicle component Solutions) 내 전기차 파워트레인 사업 물적분할을 승인했다. 다만 시장의 최대 관심사인 MC사업본부(Mobile Communications) 사업 방향성에 대한 구체적인 결론을 내지는 않았다.
24일 LG전자는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에서 제19기 정기 주총을 실시했다. 이날 주총은 LG 청소노동자 농성 영향으로 삼엄한 경비 속에서 진행됐다. 주주들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온도체크 후 입장했다.
전자투표제 도입으로 주총장에 참석한 주주들의 수도 크게 줄었다. 올해 주총장에는 전년 대비 3분의 1 수준인 약 80명의 주주가 참석했다. LG전자는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투표에 참여하길 바라는 주주들의 요구를 반영해 올해부터 전자투표제를 도입했다.
이날 주요 결의사항인 VS사업본부 내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관련 사업에 대한 물적분할은 원안대로 의결했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임시이사회를 열고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인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했다. 관련기사☞ 車전장 죽쑤던 LG전자, 마그나 합작에 '5조 잭팟'
분할회사인 LG전자는 물적분할을 통해 분할신설회사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지분 100%를 갖게 된다. 마그나는 분할신설회사의 지분 49%를 인수할 예정이다. 합작법인은 올 7월에 공식 출범한다.
배두용 LG전자 대표이사(부사장)은 "마그나사와의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전기차 부품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성장 모멘텀을 마련하고자 한다"며 "매출 성장과 원가 경쟁력 개선을 통해 사업 턴어라운드를 달성하고, 중장기 수익성 역시 지속적으로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 외에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승인 ▲배두용 사내이사 재선임 ▲강수진 고려대학교 교수 감사위원회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의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배당은 전년 대비 1.5배가량 늘어난 보통주 1주당 1200원, 우선주 1250원으로 승인됐다. 이사 보수한도는 지난해와 동일한 총 90억원이었다.
한편, 이날 주총은 주주들의 질문 없이 20여분 만에 종료됐다. 최근 사업 철수설로 시끄러운 MC사업본부 방향성에 대한 질의도 없었다. LG전자는 지난 1월 스마트폰 사업 방향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고 있다.
배 부사장은 주총 중 올해 전략방향을 설명하면서 "MC사업본부는 앞서 경영보고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고려해 사업 운영 방향을 다각적으로 검토 중에 있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