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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전으로 성장 멈춘 한솔교육, 언제 ‘쿵’ 소리 나나

  • 2021.04.06(화) 09:23

2020년 매출 1500억…1999년 이후 최저
영업손실 202억 최대적자 ‘바닥 모를 추락’

‘신기한 나라’의 날개를 달고 한 때 증시 입성을 노리기도 했던 한솔교육이 바닥 모를 추락을 계속하고 있다. 도무지 ‘쿵’ 소리가 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작년 보다 못한 매출을 찾으려면 무려 20년 전(前)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 적자를 냈다. 

성장 날개 꺾인 한솔교육

6일 업계에 따르면 ㈜한솔교육은 2020년 매출(별도기준) 1500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에 비해 13.2%(229억원) 축소됐다. 2011년(2520억원) 이후 9년연속 감소 추세다. 특히 1999년(1150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수익성이 좋을 리 없다. 영업이익이 202억원 적자로 급속 전환했다. 재무제표를 확인할 수 있는 1996년 이후 ㈜한솔교육이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은 2016년(-12억원)에 이어 사상 두 번째다. 규모는 사상 최대치다. 순이익이라고 나을리 없다. 순익적자가 312억원에 달했다.

영유아 대표브랜드 ‘신기한 나라’의 날개를 달고 주식시장의 문을 두드렸을 정도로 비상(飛上)했던 ㈜한솔교육의 추락을 의미한다. 엎친 데 덮쳤다. 출산율 감소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로 성장의 날개가 꺾인 ㈜한솔교육이 ‘코로나19’의 직격탄까지 맞은 것이다. 

한솔교육이 IPO(기업공개)에 나섰던 때는 2008년 3월. 창업주 변재용(65) 회장이 1982년 9월 자본금 150만원으로 서울 노량진의 작은 반지하 셋방에 ‘영재수학교육연구회’를 설립, 영유아교육시장에 첫 발을 내딛은 지 26년만의 일이다.

기대대로였다. 신청 2개월만에 상장예비심사의 문턱을 넘었다. 곧바로 주식분산 상장요건 충족을 위해 주식공모에 착수했다. 조달자금만 해도 500억~635억원(신주 450만주·공모희망가 1만1100~1만4100원 기준)이나 됐다. 제2의 도약을 위한 재원이 될 터였다.

불운했다. 미국 리먼 사태로 증시 침체가 찾아왔다. 공모가 확정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에서 제대로 된 ‘몸값’이 나오지 않았다. 공모를 철회하고 증시 상장을 접었다. 성장도 여기서 멈췄다.

증시 입성 문턱에서 찾아온 불운

한솔교육 계열의 모태이자 주력사인 ㈜한솔교육은 영유아․초등학생 전문 교육업체다. ‘신기한 나라’ 시리즈와 초등 독서토론논술 프로그램 ‘주니어플라톤’ 등의 대표 브랜드를 가지고 학습지 방문교육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학습지 및 전집류 판매사업도 한다. 영유아 영재교육센터 ‘브레인스쿨’, 초등생 공부방 ‘플라톤아카데미’ 등 직영․프랜차이즈 학원운영사업도 벌인다. 영유아 대상의 교재교구·플레이매트·미용·화장품 등의 브랜드 ‘핀덴’ 판매사업도 한다. 총 4개 사업부문이다.

한솔교육은 1991년부터 2002년까지 불같이 일어났다. 변 회장이 영재수학교육연구회를 차린 뒤 어린이 산수 학습지를 만들어 가가호호 방문지도하는 일에서 시작해 ‘신기한 나라’ 시리즈가 대히트를 치며 국내 유아교육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던 시기다. 

매출은 1991년 7월 ‘한솔출판’(현 한솔교육)으로 법인 전환이 이뤄진 이래 1999년 1000억원에 이어 이듬해 곧바로 2000억원을 돌파한 뒤 2002년에는 2890억원을 찍었다.

딱 여기까지다. 2002년 이후 정체 상태를 보이며 2008년 증시 입성 실패 이후 2011년 2520억원을 기점으로는 매년 예외없이 뒷걸음질쳤다. 작년 매출은 9년 전에 비해 무려 1020억원(40.5%) 감소한 수치다. 가장 큰 이유는 출산율 감소 등에 따른 주된 매출처인 영유아 방문교육제품의 회원수 감소 탓이다.

수익성이 영업흑자 200억원을 웃돌던 2000년대 초반 같을 리 없다. 2016년을 제외한 2011~2019년 영업이익은 적게는 4억원, 많아봐야 65억원이다. 이익률도 낮게는 0.2%, 높아봐야 2.9%다.

증시 상장 추진 직전인 2007년 155억원(이익률 6.4%)의 영업흑자를 냈던 것과 대조적이다. 이어 2020년 202억원의 사상 최대 적자를 냈다. 증시 입성 실패의 쓰디 쓴 맛을 본 뒤로는 2000년대 초반의 화려했던 성장세를 찾아볼 수 없는 한솔교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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