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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뼈 때린' 지적에…문구·완구·대출 사업 '백기'

  • 2021.10.08(금) 13:55

[2021 국감]
투자 자회사가 손댄 사업들 '골목상권 침해논란'
대리운전사 대상 담보대출, 상생 취지에도 불법

카카오가 '골목상권 침해' 소지가 있는 문구와 완구, 대리운전업체 대상 담보대출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이는 카카오가 앞서 발표한 철수 명단에 거론되지 않았던 사업들이다.

전날(7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여당 의원들이 새로운 골목상권 침해 논란 사업들을 거론하며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을 압박하자 김 의장이 그 자리에서 철수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지난 7일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국회의사중계시스템 갈무리

'몸 낮춘' 김범수, 일부 투자 사업 철수 의사

김 의장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여당 의원들이 던진 몇가지 질문에 진땀을 빼야 했다. 의원들이 지금껏 알려지지 않은 카카오의 골목상권 침해 논란 사업을 추가로 찾아냈기 때문이다.

김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골목상권 철수하겠다고 정무위 국감에서 말했는데, 카카오인베스트먼트란 자회사가 '에이윈즈'라는 문구 사업과 '포유키즈'라는 장난감 사업을 하고 있다"며 "이런 사업도 하면 동네 문구점, 장난감 업체 다 망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 의장은 "카카오키즈라는 자회사와 시너지를 내려 했던 것 같은데 제가 생각해도 저 부분은 옳지 않은 것 같다"면서 "빠른 시간 내에 철수 방향을 해당 CEO(최고경영자)와 논의하겠다"라고 답변했다.

카카오인베스트는 카카오의 100% 투자 자회사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지분 48.4%를 보유한 '키즈노트'는 에이윈즈(문구소매업) 지분 88%를 보유하고 있다.

또 카카오인베스트가 지분 19.2%를 보유한 '야나두'는 포유키즈(장난감 도매·중개업)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김 의장의 답변으로 카카오인베스트는 조만간 이 같은 지분관계를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모빌리티, 대리운전 담보 대출 '불법 논란'

카카오의 또 다른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가 불법 대출업을 하고 있다는 의혹도 나왔다. 카카오모빌리티의 100% 자회사 씨엠엔피(정보처리·부가통신업)는 대리운전 전화번호를 담보로 한 대출업을 하고 있다. 대부업 라이선스가 없는 이상 이 같은 대출업은 불법이라는 지적이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리운전) 대표번호를 담보로 대출을 해주고 돈을 못 갚으면 전화번호를 흡수, 그렇게 시장 잠재력을 키워나갔다"며 "대리운전 업계 여론조사를 해봤더니 35%가 거기서 대출을 받았다고 하더라. 당장 돈 빌려주고 나중에 영업권 뺏는 거랑 뭐가 다르냐"고 지적했다.

이날 국감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장유진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장에 따르면 카카오가 대리운전업을 시작한 2016년 이후 대리운전 업체는 6000여개에서 3000여개로 절반 가량 줄었다. 그는 "(카카오로 인해) 절반이 도산, 폐업을 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증인으로 출석한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상생 차원에서 제도권 혜택을 받지 못하는 고객들에게 소규모 방식으로 대출해주고 있었는데 문제가 있단 걸 확인했다"며 "관행적으로 이뤄진 부분이었기 때문에 불법 대출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류 대표는 "문제시될 만한 부분 명확히 확인했다"며 "깊게 반성하고 다신 이런 일 일어나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화번호 담보대출업 철회 의사를 밝혔다.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발표 자료 /사진=국회의사중계시스템 갈무리

김범수가 처음 듣는 사업 수두룩한 이유

이날 국감에서 드러난 골목상권 침해 논란 사업에 대해 김 의장은 "처음 듣는 얘기"라고 반응했다. 여당 의원들은 '꼼수'를 동반한 인수합병(M&A)과 폐쇄적인 공동체 문화가 '김범수 의장의 무지'의 원인이라며 회초리를 들었다.

이동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카카오그룹의 낮은 총자산회전률을 지적하며 비효율적 투자를 반복하고 있다고 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2021년 공시기업집단 평균 총자산회전률은 0.69, 네이버는 0.44인 반면, 카카오의 총자산회전률은 0.12 수준에 불과하다.

또한 카카오가 흡수합병한 계열사 중 매출이 저조한 스타트업이 많다고 이 의원은 지적했다. 118개 카카오 계열사 중 매출이 제로(0)인 계열사는 17개, 100억원 이하는 62개, 100~400억원은 26개 수준이다. 이들 계열사가 진행하는 사업이 골목상권 침해 사업과 겹치는 결과가 나타났단 것이다.

이 의원은 "카카오는 보유한 자산을 무차별적으로 양동이에 주어담듯 기업 인수에 투자하는 데 집중했다"라며 "이런 기업들이 골목상권이랑 겹친다. 무차별적 합병과 꼼수방식 동원한 합병을 계속하겠느냐"라고 지적했다.

김범수 의장의 계열사 관리 및 카카오 문화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민이 보기엔 카카오의 성장 방식(문어발식 확장)은 대기업의 성장 방식과 크게 다를 게 없다"며 "크루들과 수평적인 소통을 하고 있는지, 계열사 CEO들이 과연 혁신적인지, 온정과 연대에 기반한 폐쇄적인 공동체는 아닌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김 의장은 "카카오는 어느 정도 성장 궤도에 올랐지만, 이제 막 성장하는 계열사들이 기존 관습을 따라간 형태가 있었던 것 같다"며 "처절하게 검토해서 지양해 나갈 바와 하지 말아야 할 영역을 정확히 구분해 빠른 시간 내에 일정, 계획, 실천방안, 상생에 대한 얘기 다 공개해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산자위 국감 증인 심문은 저녁 9시40분까지 이어졌다. 김 카카오 의장은 정무위원회 국감 때와 마찬가지로 10여명에 여야 의원으로부터 질문 세례를 받았다. 

김 의장은 "대한민국 만화 사업이 붕괴됐던 때가 있었는데 플랫폼을 만나 만화가 세계 영화로 제작되는 선순환 구조를 갖게 됐다"며 "기술을 몰라도, 돈이 없어도, 백이 없어도 플랫폼 종사자들에게 공정한 기회가 갈 수 있도록 하겠다.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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