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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만으로 암 확인?"…불붙은 암 진단키트 경쟁

  • 2021.12.09(목) 07:05

혈액, 배변 등 통한 암 진단키트 개발 활발
"편의성·정확도 개선시 해외시장 선점 가능"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암은 국내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하는 질병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면 암 역시 치료·관리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에 제약바이오업계의 관심이 암 조기진단 시장으로 쏠리고 있다. 기업들은 암 조기진단키트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개발에 뛰어들거나 암 조기진단키트의 국내외 유통망을 확대하는 등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면역세포치료제 개발 전문기업 바이젠셀은 지난달 암과 같은 난치병 치료를 위한 면역체계 기반의 진단키트 사업에 진출했다. 암의 진단부터 면역치료 암의 잔존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진단키트를 개발해 개인별 정밀맞춤의료를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밀의료진단그룹도 신설했다. 현재 개발 중인 진단키트로는 △T세포 수용체 재배열 분석 △주조직적합성 항원 검사 △주조직적합성 항원 항체 검사 제품 등이 있다. 이 중 T세포 수용체 재배열 분석 제품은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을 활용한 키트로, 오는 2022년 상용화가 목표다.

툴젠은 최근 분자진단 전문기업 SML제니트리와 암 진단키트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툴젠이 보유한 유전자가위 원천특허 기술과 SML제니트리의 분자진단 기술로 차세대 암 진단키트를 개발할 예정이다. 

유전체진단 기업 클리노믹스는 지난 10월 항암제 개발기업 온코빅스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앞서 두 회사는 지난 9월 폐암 표적 항암제를 위한 동반진단법 공동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양사는 클리노믹스의 액체생검플랫폼 기술을 활용, 동반진단키트와 5세대 항암제 개발을 위한 신규 생체표지자(바이오마커) 연구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클리노믹스는 암 진단 및 관찰 기기 '캔서 프라임'을 통해 정밀의료 체계를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유전체 빅데이터 기업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는 혈액으로 초기 단계의 암을 진단하는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혈액 속에 떠다니는 암세포 유래 DNA를 분석해 암을 조기에 진단하고 암 재발과 전이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회사에 따르면 EDGC의 액체생검 브랜드 '온코캐치(Onco-Catch)' 기술은 미량의 혈액에서 30억쌍 DNA염기서열의 암 발생 패턴을 신속하게 표적 탐지, 간단한 혈액 채취만으로도 높은 정확도를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DGC는 최근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한 '2021 빅3 성과공유 컨퍼런스'에서 극초기 암 정밀진단 액체생검 기술을 통해 국가 차세대 동력산업을 이끄는 빅3 대표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국내에서 혈액 속에 떠다니는 암세포 DNA조각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암 조기진단 서비스를 상용화한 기업은 아직 없다. 회사는 내년에 국내 허가에 성공할 경우 세계 최초로 상용화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암 조기진단 기업 지노믹트리도 체액을 기반으로 한 암 진단 제품을 개발·판매하고 있다. 지노믹트리는 최근 체액 기반 방광암 조기 분자진단 제품 '얼리텍 방광암'의 대규모 전향적 확증 임상을 개시했다고 발표했다. 소변에서 DNA 시료를 추출, 유전자증폭(PCR) 기법을 통해 측정 후 방광암 환자를 식별하도록 설계한 제품이다. 이번 임상을 마친 후 오는 2023년 상반기에 국내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분변을 사용해 대장암을 조기에 진단하는 지노믹트리의 대표 제품 '얼리텍'은 최근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제약바이오업계가 암 진단 시장을 주목하는 이유는 암의 조기 진단이 완치의 해법으로 꼽히고 있어서다. 암의 경우 환자가 증상을 느껴 병원을 찾을 땐 수술로 제거가 어려울 정도로 암이 커지거나 전이된 상태가 많다.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율도 높아지는 만큼 암 진단 시장을 선점하는 게 중요해진 셈이다.

한국바이오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전 세계 생체표지자(바이오마커) 시장은 연평균 15%씩 성장해 오는 2023년까지 1500억달러(약 176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 종양 영역의 전 세계 바이오마커 시장이 2023년 1100억달러(약 129조원)에 달할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역시 인구 고령화에 따라 암 발생률이 높아지면서 암 조기 진단이 더욱 강조되고 시장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진단 분야가 주목받으면서 감염병뿐만 아니라 난치병, 만성질환 등의 조기 진단 제품에 대한 관심도 커진 상황"이라면서 "암 같은 질환은 조기에 발견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편의성과 정확도 등을 개선한 제품을 내놓는다면 해외 시장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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