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진단검사 플랫폼 기업 노을이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연구개발(R&D)과 생산설비 투자에 사용할 예정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종식되면 진단키트 시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노을이 성공적으로 증시에 안착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노을은 금융위원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노을은 내장형 인공지능(AI)과 자체 보유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질병을 진단하는 차세대 진단 기업이다. 벤처캐피탈(VC) 출신 임찬양 대표와 의공학 엔지니어 이동영 박사가 지난 2015년 공동 창업했다.
노을의 대표 제품은 혈액과 조직세포를 분석해 질병을 진단하는 '마이랩(miLab)'이다. 전문가의 도움 없이 소형 기기를 통해 신속하고 정확하게 질병을 진단하는 게 강점이다. 하나의 플랫폼에서 일회용 카트리지 교환만으로 여러 질병을 진단할 수도 있다. 회사는 현재 집중하고 있는 말라리아 진단 영역을 향후 혈액분석, 암 정밀진단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7월 130억원 규모의 상장 전 지분 투자(Pre-IPO) 펀딩을 받았다. 앞선 지난 2020년 6월엔 데일리파트너스, JX파트너스, 한국산업은행,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NH투자증권 등으로부터 18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2020년 기준 노을의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각 2억9526만원, 72억4795만원이었다.
노을은 기술특례상장을 활용해 코스닥 입성을 추진 중이다. 기술특례상장은 회사 매출이나 영업이익 등 경영성과 항목을 면제받는 대신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전문기관에서 기술평가를 받아 상장하도록 돕는 제도다. 지난해 5월 이크레더블과 나이스디앤비로부터 모두 A등급을 받아 기술성 평가를 통과했다.
총 공모주식 수는 150만주로 100% 신주모집이다. 공모 예정가는 1만3000~1만7000원이다. 공모금액은 공모가 밴드 상단기준 약 255억원 규모다. 공모자금 중 차입금 상환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은 정밀의료 분야의 시스템 개발, 원격 진단 분야 R&D, 생산설비 투자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다만 코로나19 이후 진단키트 시장에 대한 우려감도 나온다.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고 코로나19가종식되면 진단키트 시장 역시 위축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지난해 증시에 입성한 진단기기 기업 지니너스, 진시스템 등의 주가 역시 공모가를 밑도는 상태다.
임찬양, 이동영 노을 대표이사는 "노을의 miLab은 바이오엔지니어링과 재료, 화학, 광학, 반도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메카트로닉스, 인공지능 등 광범위한 40여개 요소의 기술을 융합한 올인원(All-in-one) 플랫폼"이라며 "진단 실험실, 대형 장비 없이 최소 인력만으로 언제 어디서나 정확한 혈액 진단검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코스닥 상장을 통해 신사업 추진 및 투자자 신뢰도 제고에 박차를 가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노을은 오는 2월 15일부터 16일까지 기관투자자를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다. 이후 21일과 22일, 일반 청약을 거쳐 3월 중 상장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며 삼성증권이 공동 주관사로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