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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뺏고 뺏기는 인재 영입 경쟁'…바이오 인력난 심화

  • 2022.06.16(목) 07:40

롯데·포스코·차바이오 등 삼바·SK바이오 인재 영입
사업개발·라이선스 등 인력양성 직군 확대 필요

/그래픽=비즈니스워치

대기업들이 바이오 산업에 뛰어들면서 인재 영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먼저 바이오산업에 뛰어든 삼성, SK 인력들을 줄줄이 영입하고 나섰다. 또 바이오벤처들도 신사업 진출을 위해 관련 전문인재들을 영입하면서 바이오업계에 전문 인력 부족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16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이달 초 자회사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출범하고 초대 대표 자리에 삼성바이오로직스 출신 이원직 대표를 선임했다. 이 대표는 삼성전자의 신사업추진단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 설립 주도한 인물이다. 10여년 간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품질팀 팀장, 완제의약품 사업부 부장 등을 지냈다.

이후 지난해 8월 롯데지주 신성장2팀 팀장으로 영입됐다가 초대 대표에 올랐다. 이 대표는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로서 첫 행보로 지난 13일 글로벌 제약바이오 파트너링 행사인 '바이오USA'에 참가해 위탁생산개발(CDMO) 사업 진출 계획을 발표했다. 

차바이오텍도 양은영 전 삼성바이오로직스 전무를 사업개발(BD) 전무로 영입했다. 양 전무 역시 삼성전자 신사업추진단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반을 다지는데 핵심 역할을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직전까지 개발영업(Development Sales) 팀장을 맡았고 신규 사업개발, 라이선스 인·아웃, 제품 마케팅 및 판매 등 풍부한 경험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 전무는 차바이오텍에서 신약 후보물질 기술수출 및 도입을 담당한다.

바이오 업계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인재들을 전통 제약사나 업계 밖에서 영입한 케이스도 있다. POSCO홀딩스(포스코홀딩스)도 지난달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박영주 기업설명(IR) 실장을 경영전략팀 신사업 기획 임원으로 영입했다. 박 실장은 지난해 SK바사의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이끈 주역이다. 

이밖에 GC녹십자도 SK바이오팜에서 20년 간 근무했던 이한주 전 비보존 R&D 전략기획실장을 디스커버리유닛장으로, 면역질환 신약개발 기업인 카인사이언스는 김희경 전 삼성바이오에피스 임상의학본부 전무를 영입했다. 삼진제약 역시 올해 초 전상진 전 삼성바이오에피스 한국비즈니스총괄을 마케팅본부장으로 영입했다.

대기업과 바이오벤처, 전통 제약 등 기업들이 최근 영입하는 인재들의 공통점은 대부분 삼성, SK 등 대기업 출신이라는 점이다. 바이오사업을 성공시킨 경험이 메리트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최근 롯데바이오로직스 출범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기존에 자리를 잡은 대규모 바이오 기업들에서 인력 유출이 심화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해당 기업들은 빠져나간 인력들의 공백을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 등으로부터 채우고 있지만 인력난이 계속 심화하고 있어 전문인력 양성이 시급하다고 토로한다.

정부는 국내 바이오의약품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지난 4월 '한국형 나이버트(K-NIBRT)' 실습교육센터를 설립했다.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

특히 올해 초 우리나라가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글로벌 바이오 인력 양성 허브'로 지정되면서 바이오 전문인력도 대폭 양성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실상은 조금 다르다. 정부의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 운영계획에 따르면 올해부터 오는 2024년까지 3년간 최대 약 2300명의 전문 인력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국내 바이오의약품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지난 4월 '한국형 나이버트(K-NIBRT)' 실습교육센터를 설립했다. 

그러나 대부분 생산공정과 품질관리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 실무와 관련된 인력양성과는 거리가 멀다. 업계는 사업개발, 연구개발, 임상개발, 전략기획, 라이선스 인‧아웃 등 다양한 직군에 대한 인력양성도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다양한 방면으로 바이오 전문인력을 양성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특정 직군에만 국한돼 있다"면서 "대학 등 초기 교육과정을 확대, 강화함으로써 미래 인재들을 양성하고 다양한 바이오 내 직군에 대한 홍보 및 교육을 통해 갈수록 심화하고 있는 바이오 인력난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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