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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격전지 된 CDMO, 레드오션 피하려면

  • 2022.08.04(목) 14:30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2'
코로나19 기점 바이오 CDMO 급성장
"바이오 CDMO 클러스터 조성 필요"

글로벌 빅파마와 국내 대기업이 경쟁적으로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뛰어들면서 경쟁 심화는 불가피해졌다. 다만 블록버스터급 바이오 신약이 나오면 파이가 더욱 커질 것이다.

윤정원 셀트리온그룹 홍콩 사장은 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2'에서 바이오의약품 CDMO 사업의 전망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윤 사장은 국내 바이오의약품 CDMO 기업들이 클러스터를 구축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전 세계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빠르게 성장했다. 메신저리보핵산(mRNA) 등 세포·유전자 백신이 처음으로 상용화됐고, mRNA 플랫폼 기반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전체 의약품 시장에서 바이오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27% 수준에서 2026년 36%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바이오의약품 CDMO 사업에 뛰어드는 기업도 느는 추세다. 미국 화이자, 스위스 론자 등 글로벌 빅파마는 바이오의약품 생산 시설을 증축하거나 관련 기업을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사업 확대에 나섰다. 국내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등 기존 CDMO 기업 외에 롯데그룹, CJ그룹 등이 바이오의약품 CDMO 진출을 선언했다.

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2' 행사에서 윤정원 셀트리온그룹 홍콩 사장이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의 확장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사진=차지현 기자 chaji@

윤 사장은 "바이오의약품 시장 자체가 성장하면서 세계적으로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이 급속도로 크고 있다"면서 "주목할 점은 팬데믹을 거치며 공급망 이슈를 겪은 바이오 기업들이 의약품 생산 시설을 다각화하려는 시도"라며 바이오의약품 CDMO 사업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CMDO 기업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강력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윤 사장은 "CDMO 사업의 경우 개별 회사의 기술력이나 의약품제조·관리기준(GMP) 인증 경험 등도 중요하지만, 결국 전체 산업 경쟁력이 있어야 개별 기업도 힘을 발휘할 수 있다"며 "함께 성장하는 입장에서 산업 클러스터를 만들어 단지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CDMO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필요한 요소로 △우수한 인력(맨파워) △정부의 규제 완화 및 세제 혜택 △임상시험수탁기관(CRO) 등 부수적 산업 서비스 △원자재 수급 등 물류 공급망 확보 등을 제시했다. 특히 바이오의약품 CDMO 사업은 일반의약품보다 규제 사항이 까다로운 만큼 규제기관의 협조 등이 중요하다고 봤다.

CDMO 시장에서 셀트리온의 강점으론 지난 20년간 쌓아온 업무 경험을 내세웠다. 그는 "셀트리온은 그동안 축적한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R&D), 비임상·임상, 허가·규제기관 감사, 제품 생산 및 글로벌 판매 경험 등을 바탕으로 전주기의 CDMO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 "여기에 개발과 투자를 같이 연결해 진행하도록 돕는 시스템까지 갖추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셀트리온은 현재 미래에셋캐피탈과 솔라스타벤처스를 통해 2000억원가량의 투자를 진행 중"이라며 "회사가 확보하고자 하는 다중항체 파이프라인 등의 분야에서 맞는 파트너가 있다면 얼마든 전략적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만 바이오의약품 CMDO 사업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이날 발표에 함께한 안종성 바이넥스 부사장은 "바이오의약품을 개발하는 작은 규모의 회사는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 CDMO를 훨씬 많이 이용한다"면서 "바이넥스는 50~5000리터(ℓ) 정도의 중소 규모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 부사장은 소규모 CDMO 기업의 경쟁력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시했다. 그는 "신약 개발은 임상 단계에 따라 필요한 CDMO 규모가 각기 다른데 임상1상처럼 대규모 제조가 필요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며 "다양한 CDMO 규모와 배양 기술 등을 통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바이넥스는 여러 종류의 CDMO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200(ℓ)부터 5000(ℓ)까지 동물 세포 배양, 미생물 세포 배양 등의 시설을 갖췄다. 완제의약품(DP) 역시 CDMO 규모는 크지 않지만, 5000(ℓ) 규모의 생산 시설은 확보했다는 입장이다.

나아가 그는 오픈 이노베이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바이오의약품 개발사와 CDMO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안 부사장은 "규모가 작은 의약품 개발 기업은 CDMO 기업으로부터 개발에서부터 임상까지 많은 부분을 지원받을 수 있고, 이런 기업이 늘면 CDMO 기업들도 규모를 키우며 시장 파이를 키울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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