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가 자체 개발한 독감 백신의 글로벌 영토를 확장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4가 세포배양 독감 백신 '스카이셀플루 4가'(이하 스카이셀플루)가 칠레 공공보건청으로부터 최종 품목허가를 받았다고 2일 밝혔다. 스카이셀플루가 중남미 국가에서 품목허가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는 칠레를 시작으로 중남미 지역으로 스카이셀플루 허가 국가를 확대할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 마켓데이터포케스트에 따르면 중남미 독감 백신 시장 규모는 2022년 4억5000만달러(약 5545억원)에서 2027년 6억6000만달러(약 8128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남미 국가들의 경우 칠레의 품목허가 여부를 자국 품목허가의 기준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스카이셀플루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지난 2016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세포배양 방식의 4가 독감 백신이다. 기존 유정란 방식의 독감 백신과 비교했을 때 생산 기간이 절반 정도로 짧아 팬데믹이나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스카이셀플루는 현재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미얀마, 이란, 싱가포르, 파키스탄, 몽골, 브루나이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허가를 획득했다.
스카이셀플루는 2020년까지 국내 점유율 1위 자리를 지켰던 회사의 대표 제품으로 꼽힌다. 2020년 기준 스카이셀플루의 국내 독감 백신 시장 점유율은 29%로, 국내 1위를 기록했다. 2020년 스카이셀플루 3가·4가 매출은 639억원이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창궐했던 2021년 3월 코로나19 백신 생산을 위해 스카이셀플루 생산을 중단한 바 있다. 엔데믹 시대에 접어들면서 회사가 독감 백신의 생산을 재개하고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올해 생산을 재개할 스카이셀플루는 이미 검증된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영역 확대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위상이 높아진 만큼 SK바이오사이언스가 자체 개발한 여러 백신이 해외에서 이름을 알리게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