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계열사가 정기 임원 인사를 29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글로벌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지속적인 미래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승진으로 이뤄졌다. 계열사 전반적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 성장을 위한 리더십 기반을 확대하고, 젊은 리더와 기술인재 발탁을 통한 세대교체도 가속하는 모습이다.
전년 대비 줄어든 인사폭
삼성전자는 △부사장 51명 △상무 77명 △펠로우 1명 △마스터 14명 등 총 143명을 승진시켰다. 작년 규모에 비하면 승진 폭이 다소 줄었다. 지난해 인사에서는 △부사장 59명 △상무 107명 △펠로우 2명 △마스터 19명 등 총 187명이 승진했다.
이번 인사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경영성과와 성장 잠재력을 갖춘 리더들을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한 기반을 강화했다"며 "대내외적으로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향후 지속 성장을 이끌 리더들을 다수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먼저 손태용 DX(소비자경험)부문 VD(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마이크로 LED팀장은 프리미엄 제품 개발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사업부 주력 제품의 상품화에 공헌한 점을 인정받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또 MX사업부에서는 김성은 스마트폰개발2팀장이 부사장에 올랐다. 갤럭시S시리즈, 폴더블 등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 하드웨어 개발을 주도하고 신규 기술 발굴에 기여해 모바일 비즈니스 성장을 견인한 인물이다. 부품 개발 전문가인 임성택 DA(생활가전)사업부 에어솔루션 개발그룹장도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의 친환경·프리미엄 라인업 제품 개발에 공헌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강동구 메모리사업부 Flash설계2팀장은 세계 최고 용량의 8세대 V낸드 개발 및 사업화를 주도한 점을 인정받았다. 시스템LSI사업부에서는 김일룡 제품기술팀장이 설계-공정 최적화를 통한 선단공정 안정성 확보, 수율 개선 등으로 S.LSI 제품 경쟁력 강화에 기여해 부사장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미래 핵심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소프트웨어 혁신을 주도해 온 전문가와 차기 신기술 분야 우수인력도 다수 승진시켰다.
AI알고리즘 설계 전문가인 이주형 DX부문 CTO 삼성 리서치 AI Methods팀장과 차세대 반도체 공정개발 전문가인 현상진 DS부문 CTO 반도체연구소 차세대공정개발실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또 성장 잠재력 있는 30대 상무∙40대 부사장을 발탁해 젊은 임원들을 다수 배출했다. 손왕익(39) DX부문 MX사업부 스마트폰개발1그룹 상무는 갤럭시 S 시리즈의 선행 개발을 선도해 30대에 상무에 올랐다. 박태상(48) DX부문 생산기술연구소 스마트팩토리팀장은 더블 등 전략 제품에 적용된 부품 개발 및 기술고도화에 기여하며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여성 및 외국인 승진 발탁 기조도 유지했다. 갤럭시 스마트폰의 최적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기획·개발한 정혜순 DX부문 MX사업부 Framework개발팀장과 리테일 전략 기획 전문가인 송문경 DX부문 글로벌마케팅실 D2C센터 Operation그룹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Charlie Zhang(찰리장) DX부문 CTO Samsung Research 6G연구팀장 상무는 세계 최초로 5G 초고주파 데이터 전송을 성공시켰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지능형 안테나 기술 컨셉을 개발해 사업화를 견인하는 등 차세대 통신 기술을 확보하는 데 기여했다.
디스플레이·전기·SDI도 미래 성장 집중
삼성디스플레이는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부사장 10명 △상무 15명 △펠로우 1명 △마스터 1명 등 총 27명을 승진시켰다. 디스플레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기여한 인물들을 발탁했다.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에서는 김태우 A영업팀장과 윤재남 영업1팀장이 각각 OLED 패널 공급 기여도와 글로벌 신규 고객 발굴 등을 인정받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8.6세대 IT라인 건설비 절감을 위한 현장 혁신활동을 주도한 이건형 글로벌인프라총괄 Facility팀장과 친환경 저소비전력 기술인 '에코스퀘어 OLED'를 상품화한 장근호 디스플레이연구소 공정연구팀장도 부사장에 올랐다.
작년에 이어 연령에 상관없이 성과를 낸 30대 상무, 40대 부사장 등 젊은 리더를 배출했다. 특히 전진 중소형디스플레이 A개발팀 부사장은 옥사이드(Oxide) 기반 기술, 홀(Hole) 디스플레이 등 차별화 신기술의 양산성 확보를 주도한 점을 인정받았다.
삼성디스플레이 최초로 펠로우도 배출됐다. 펠로우는 삼성이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핵심 인재에게 부여하는 직책이다. 오근찬 대형디스플레이사업부 공정개발팀 마스터는 QD(퀀텀닷) 광학재료 개선 및 초정밀 잉크젯프린팅 공정 특성을 확보하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기술과 융합해 세계 최초로 QD-OLED 제품 상용화에 기여해 펠로우로 선임됐다.
삼성전기 인사에서는 부사장 2명, 상무 6명 등 총 8명이 승진했다. 연구개발·제조·설비기술·영업·경영관리 등 각 부문의 핵심인재를 고르게 발탁해 미래 성장의 주축이 될 리더십을 강화했다는 게 삼성전기 측 설명이다.
MLCC(적층세라믹콘덴서)·카메라모듈 부문은 최선단 제품개발을 리딩할 인재를 발탁했고, 패키지 부문은 패키지기판의 생산성 혁신을 책임질 역량 있는 인물을 인선하는 등 사업 확대를 이끌 수 있는 핵심인재 중심으로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삼성SDI는 부사장 승진 6명, 상무 승진 15명 등 총 21명의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해 분야별 차세대 리더를 과감히 발굴했다는 설명이다.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를 주도한 김재경 상무, 오정원 상무와 미주·구주 법인 매출의 질적 성장에 기여한 김헌준 상무, 조한제 상무 등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SDI는 "핵심기술과 노하우를 보유한 차세대 리더들을 연령, 연차에 상관없이 과감하게 발굴해 사업 경쟁력 강화 및 글로벌 사업 확대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