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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선 삼성SDI 사장 "46파이 고객사 확보…곧 양산 시작"

  • 2025.03.05(수) 13:21

[인터배터리 2025]
취임 후 첫 공식 무대…"46파이 샘플 공급"
"환경·정책·관세 영향 불구, 기술력은 안 변해"

최주선 삼성SDI 사장./사진=공동취재단

최주선 삼성SDI 사장이 46파이(지름 46㎜) 원통형 배터리 고객사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말 인사서 삼성SDI 대표이사로 부임한 최 사장은 5일 열린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5'에 참가, 사장 취임 후 첫 공식 석상에 섰다. 

이날 그는 취재진과 만나 "46파이 배터리 관련 구체적인 고객사를 확보했다"며 "특정지어 말할 순 없지만 이미 샘플을 제출, 양산도 곧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이번 행사에서 차세대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라인업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46파이 배터리는 기존 원통형 배터리 대비 에너지밀도와 출력이 크게 향상돼 차세대 배터리로 꼽힌다. 

삼성SDI는 전기차 캐즘 장기화로 실적 둔화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46파이 배터리를 통해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최 사장은 "캐즘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 같다"며 "우선은 올해 1분기를 저점으로 2분기부터는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지역별 판매점유율 및 전년 대비 판매증감율./그래픽=비즈워치

최근 유럽연합(EU) 관세 부과 임박 소식에 대해선 "헝가리 공장은 전방의 수요 악화로 예전과 달리 이미 가동률이 상당히 낮은 상태"라며 우려를 표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 전기차 판매율은 전년 대비 1.0% 감소율을 보였다. 북미는 10.1% 증가율을 보였으나, 같은 기간 중국의 판매 증가율이 39.7%인 것을 고려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이에 북미 단독 공장 건설 계획에 대해서도 조심스러운 입장을 견지했다. 최 사장은 "북미 단독 공장 역시 지난해 대비 올해 수요가 악화,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중장기적으로 성장을 검토해야 하므로 내부서 치열히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아직 미국 내 배터리 공장이 없는 삼성SDI는 앞서 지난해 3월 "합작법인 설립 확대 및 자체 공장 설립 등을 준비 중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대내외 경영환경 불확실성을 돌파하기 위해 현대차그룹과의 전방위적 협력은 보다 강화할 방침이다. 그는 "현대차와의 전기차 관련 협력이 로봇으로까지 이어진 것"이라며 "현대차가 전기차에 대해선 굉장히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어 앞으로도 열심히 협업을 지속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배터리 산업은 경쟁사도 많고 고객도 굉장히 다변화돼 있어 환경·정책·관세 등에 많은 영향을 받아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항상 변하지 않는 건 기술력인 만큼 희망에 품고 더 열심히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현대차, EV 역동적 행보…협업 강화"

삼성SDI는 이번 전시에서 차세대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라인업을 전격 공개, 4680·4695·46100·46120 등 4개 제품을 선보였다. 지름은 46mm로 동일, 높이를 각각 80mm·95mm·100mm·120mm로 다양화했다. 고객사의 여러 요구에 최적화된 배터리를 공급키 위해서다.

삼성SDI는 1990년대 말부터 원통형 배터리 생산을 시작해 오랜 기간 안정적인 생산 및 공정 기술을 축적해왔다. 최근엔 차별화 기술을 적용해 46파이 원통형 배터리의 장수명 특성과 안전성은 물론 가격경쟁력까지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삼성SDI 46파이 시리즈 라인업./사진=삼성SDI

파트너사인 현대차·기아와 공동마케팅에도 나서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삼성SDI가 인터배터리 전시에서 현대차·기아와 공동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시 부스 한편에선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의 달이(DAL-e)와 모베드(MobED)가 참관객들을 맞이했다. 모두 삼성SDI의 21700 원통형 배터리가 탑재된 로봇이다. 

서비스 로봇인 달이는 환영 인사와 함께 삼성SDI의 배터리에 대해 소개하는 등 실제 시연을 통해 참관객들과 소통에 나섰다.

달이 옆에는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의 다목적 모바일 플랫폼 모베드가 전시됐다. 모베드는 납작한 직육면체 바디에 독립적인 기능성 바퀴 네 개가 달려 불규칙한 노면이나 장애물이 있는 곳에서도 안정적으로 빠르게 주행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그간 삼성SDI가 축적해 온 차별화된 기술력을 직접 확인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고객사와의 공동마케팅을 비롯한 다양한 폼팩터와 제품 라인업을 통해 안전하고 혁신적인 기술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와 현대차·기아 공동마케팅 부스./사진=삼성S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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