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금투협 노조, 박종수 협회장 '성희롱' 고발

  • 2014.02.24(월) 18:17

성희롱 교육 직후 '섹시바 체육대회'

금융투자협회 노동조합이 박종수 금투협 회장을 고용노동부에 성희롱으로 고발했다. 작년말 금투협은 사내 성희롱 교육 직후 '섹시바'에서 '체육대회'를 열었고, 이 자리에 참석한 금투협 여성 직원들이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고 노조 측은 주장하고 있다.

24일 금투협 노조에 따르면, 금투협은 작년 12월 19일 오후 5 여의도 본사에서 전직원을 대상으로 성희롱 교육을 실시했다. 전문 강사가 진행한 이날 행사는 1시간만에 끝났고, 오후 6시부터 ‘체육대회’가 열렸다.

문제는 체육대회가 열린 장소. 금투협은 이날 체육대회를 여의도 미원빌딩 4층에 위치한 ‘버블캣츠’에서 개최했다. ‘버블캣츠’는 여성종업원들이 민소매와 핫팬츠를 입고 서빙을 보는 소위 ‘섹시바’라고 노조 측은 설명했다. 노조 측은 “무엇보다도 성희롱 교육 직후 섹슈얼 마케팅으로 여성종업원들에게 민소매와 핫팬츠를 입혀 서빙을 보게 하는 곳에서 직원 전체가 참여하는 회식을 감행한 타이밍 상의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작년 12월 금투협은 성희롱 교육 직후 섹시바 '버블캣츠'에서 체육대회를 열었다. 여성 종업원들이 "일반 복장을 입었다"는 금투협 측의 주장과 달리, 짧은 치마를 입고 산타 모자를 쓴 여성 종업원의 모습이 보인다. (사진 금투협 노조 제공)


노조 측은 장소상의 문제를 지적하며 사전에 반대했지만, 경영진이 이를 무시하고 사전협의없이 행사를 강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노조는 이날 행사에 불참했다.

노조 관계자는 “남자 직원들로부터도 모르는 여직원들과 섹시바에 온 것 자체가 민망하다는 불만이 접수됐다”며 “특히 잘 모르는 남자 상사와 짧은 옷을 입은 여자가 서빙하는 곳에서 술을 마신 여자 직원들의 성적 수치심을 자극했다”고 말했다.

금투협 측은 이날 “행사당일 일반복장을 착용해 달라고 업주에게 요구했다”고 반박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금투협은 이어 “당초 작년 11월 전임직원 체육대회를 추진하고자 했으나, 이 행사가 12월로 연기되면서 송년회 행사로 대체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금투협 노조 측은 “체육행사가 열린 날(12월19일)이 크리스마스 기간이라, 서빙하는 여성종업원들이 빨간모자를 쓰고 하얀색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매고, 짧은 치마를 입고 있었다”며 “몇몇 여종업원들은 후드티를 입고 있었지만, 일반 복장을 착용해 달라고 요구했다는 금투협 측의 주장은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금투협에서 제공한 작년 12월 체육행사 당일 사진. 박종수 회장(왼쪽)이 마이크를 잡고 있다.(사진 금투협 제공)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