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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되는 농산물]②중국 입맛따라 급변하는 시장

  • 2014.03.13(목) 15:25

중국 육류소비 증가에 사료용 곡물수요 급증
소득수준 높아지며 유제품 소비도 급증해..韓 수출기업 관심

과거엔 농산물 가격의 키를 공급자가 쥐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수요가 공급을 압도하면서 농산물 가격을 쥐락펴락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 뒤에는 전세계 농산물을 무섭게 삼키고 있는 거대한 중국이 자리하고 있다.

 

세계 최대 농산물 국가는 미국이다. 최대 수출국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미국의 농산물을 누가 가장 많이 소화해줄까. 불과 몇년전만해도 캐나다와 멕시코가 주된 수입국이었다. 하지만 2010년 중국이 캐나다를 제쳤다. 지난 10년간 미국 농산물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연평균 33%씩 증가한 결과다.

 

최근 중국은 글로벌 경기 둔화의 중심에 서있고 수출에서 내수 중심으로 체질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제조업에 쓰이는 원자재 시장은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다. 최근 구리가격 급락은 이를 여실히 보여준다. 이로 인해 이머징 자원국들도 걱정이 태산이다.

 

하지만 중국 경기가 둔화된다고 중국인들이 먹는 것을 더 줄일 순 없다. 오히려 도시화가 진행될수록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입맛은 고급스러워지 마련이다. 예전에 없던 농산물 수요들이 크게 증가하는 셈이다.

 

실제로 중국의 육류소비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가축을 더 키우다보니 사료용 곡물 수요도 자연스럽게 확대됐다. 중국의 대두 자급률은 1995년 100%에서 2014년 현재 약 20% 초반으로 떨어졌다.

 

▲ 중국과 미국의 육류 소비 추이(출처:현대증권)

 

중국뿐 아니라 다른 이머징 국가들의 육류 소비는 증가 추세다. 2028년 중국의 인구를 추월할 것으로 전망되는 인도도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육류 외에 유제품 가공식품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이런 까닭에 최근 동양증권은 중국의 유제품 소비에도 주목했다. 이달초 발표된 세계식량농업기구(FAO)의 국제 식료품 가격 동향에 따르면 농산물 가격 전반이 부진한 가운데 유독 유제품 가격은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이 역시 중국의 막강한 식욕이 작용했다. 1월 국제 유제품 가격은 2007년 전고점에 근접했는데 국제 유제품 수입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항목별로 최대 60% 수준에 달한다. 현재 중국의 액상우유 소비량은 주변국들의 절반 수준에도 못미치지만 향후 10년간 연평균 4%대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은 1인당 구매력 수준이 1만~2만달러 수준을 넘어서면서 유류 소비가 급격하게 증가한 바 있다. 이를 중국에 그대로 적용한다면 비슷한 수준에 근접하면서 향후 유제품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중국의 소비 증가 덕분에 한국의 유제품 대중국 수출도 상당히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유제품 가격과 관련주들의 시가총액 사이의 상관관계가 높다는 것을 감안할 때 중국 유제품 수출 관련주를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유제품을 수출하는 국내 기업으로는 매일유업과 남양유업, 롯데푸드, 빙그레 등이 있다.

 

▲ 전세계 유제품 수입량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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