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⑦동부증권, 보듬고 가야하는 계열사 굴레

  • 2014.07.29(화) 10:32

[증권사 거버넌스 탐구]
공고한 펀더멘털 불구, 동부그룹 비금융계열 여파 주목

동부증권은 최근 수차례 가슴을 쓸어내렸다. 모기업인 동부그룹 계열사 일부가 한때 유동성 위기 직전까지 갔기 때문이다. 지난해 동양 사태로 곤욕을 치른 동양증권을 목도했던 증권가의 심정도 비슷했다. 다행히 우려의 중심에 있던 동부제철은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에 들어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까스로 급한 불을 껐다. 하지만 같은 그룹 계열사란 이유로 동부 계열사들에는 `혹시나` 하는 시선이 지속되고 있다.

 

동부 금융계열사는 철강과 건설 등 위험업종 중심의 비금융계열과 달리 보험 쪽의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을 바탕으로 든든한 펀더멘털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동부증권은 동부화재가 20%선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동부화재가 보유한 비금융 계열사 지분은 동부제철 정도로 향후 신규 출자나 신용공여 가능성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동부증권의 계열자산 익스포저는 자기자본 대비 비중이 2.8%선에 불과했다.

 

다만 지난해 동양사태 이후 산업계열 증권사인 이상, 동부증권 역시 계열 리스크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비금융 계열사들의 차입금 상환부담은 계속 가중되고 있다.

 

동부증권 역시 지난해 동양만큼의 규모는 아니지만 계열 회사채를 보유 중이고, 증권사 창구를 통해 회사채를 판매했다. 지난 상반기에는 계열사간 회사채 거래 규정을 위반해 감독당국이 동부증권과 임직원에 대해 징계에 나섰다.

 

최근 나이스신용평가는 동부그룹 전반의 유동성 대응능력 약화와 재무 리스크를 고려해 동부증권을 신용등급 하향검토 등급감시 대상에 올렸다. 동부그룹 금융계열사는 비금융계열사와 지분구조가 단절돼 있지만, 동부그룹 비금융계열사 유가증권 판매과정에서 불완전 판매 여부가 이슈로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동부증권의 지배구조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평가되지만 지난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동부증권의 지배구조 등급을 C로 매겼다. 증권사 가운데서는 최하위권이다. 대주주인 동부화재의 경우 높은 등급을 받았지만 상대적으로 지배구조 정보 공개 등에서는 미진한 것으로 평가됐다.


◇ 동부증권은

 

동부증권의 첫 시작은 단자사인 국민투자금융으로 1982년 설립됐다. 이후 1991년 증권업으로 전환하면서 현재의 사명이 지속되고 있다. 2004년4월 온라인위탁부문 강화를 위해 겟모어증권중개를 인수했다. 지난해말 현재 45개 지점을 운영 중이다.

 

◇ 대주주 및 경영진

 

동부증권의 최대주주는 동부화재로 19.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김준기 회장과 계열사 등 특수관계인 지분을 합하면 43.3%이며 우리사주조합이 보유한 3%도 우호지분이다. 동부화재와 함께 금융 계열 내에서는 지배구조의 주요 축을 차지한다.

 

동부화재 밑에 있다보니 동부화재의 지원 가능성이 매우 높은 편이다. 지난해 3월 동부생명 주식을 동부화재에 매각해 600억원 내외의 이익이 발생하면서 지원의지를 확인한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현재로서는 동부그룹 리스크에 더 집중해야 하는 상황. 비금융계열사 지원과 관련해서는 당국의 통제장치가 작용하지만 동부그룹의 비금융계열사 회사채 발행액 3분의 1 가량이 동부증권의 인수 주선을 거쳐 외부에 팔렸다. 지난 3월말 현재 개인들의 투자 잔액은 3800억원으로 집계됐다.

 

동부증권의 전문경영인 최고경영자(CEO)인 고원종 사장은 지난 2011년부터 동부증권을 이끌고 있다.1년 임기이지만 5차례나 연임했고 지난 3월 재선임때 임기가 3년으로 늘어났다.

 

 

◇ 사업 및 수익구조

 

주식위탁 매매 부문에서 중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회계연도 기준 국내 증권사 거래대금 기준 점유율은 1.2%였다. 효율적인 채권 및 파생상품 운용으로 자기매매 부문에서 외형대비 큰 규모의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는 평가다. 자산관리 부문에서도 이익을 안정적으로 내고 있다. 유동성 비율은 109.2%로 우수한 편이다. 2013년 기업지배구조원 지배구조 부문 등급은 C를 받았다.

 

 

 

 

 

◇ 지속가능 포인트

 

위탁매매와 증권운용 부문의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위탁매매 수수료율 인하와 채권운용으로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리스크가 커지는 점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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