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18일 비즈니스워치 주최로 열린 세미나에서 "한국 주식을 사야할 때"라고 말했다. /이명근 기자 qwe123@ |
'월가의 전설', '상품투자의 귀재'로 유명한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북한의 경제 잠재력을 주목하면서 쏟아낸 말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 대박론'이 나오기 전부터 "통일은 잭팟(jackpot)"이라고 강조했던 로저스 회장은 18일 비즈니스워치 주최로 63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특별강연에서 한국 주식 시장에 슬슬 관심을 가질 때라고 조언했다.
'짐 로저스, 아시아의 시대를 말하다' 세미나에서 로저스 회장은 "한국은 앞으로 가장 기대가 큰, 통일이 됐을 때 사람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모을 수 있는 곳"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로저스 회장은 세계일주를 통해 본인이 투자할 나라를 직접 방문해 보는 것으로 유명하다. 부인과 함께 지난 1999년부터 3년간 세계 116개국을 자동차로 누빈 일화는 널리 알려졌다. 최근에는 북한에도 직접 다녀왔다. 지난 2007년에 부인과 처음으로 방문한 이후 두번째다. 통일 잭팟론도 자신의 경험담에서 출발한다.
북한을 방문하면서 그가 느낀 것은 '상상할 수 없는 변화'다. 그는 "북부의 나진·선봉 지역에 갔을 때 중국 국경을 통해 넘어 오는 중국인과 러시아인 규모가 경악할 정도로 많았다"라며 "출입국 관리소를 지나는 교량도 전보다 늘었는데 추가로 한 개 더 건설할 계획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진 ·선봉에서 일어나는 변화가 다른 지역에서도 벌어지고 있고, 이 모든 것이 지금 이 순간에도 일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로저스 회장은 북한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은 새로운 지도자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김정은은 스위스에서 자랐기 때문에 김일성, 김정일 때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변화가 일어나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30대 젊은 리더 김정은 체제는 외부에 더 많이 노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들려준 북한의 변화상은 흥미로웠다. 북한에는 현재 14개 자유 무역지대가 있으며, 이곳 대부분에서는 암시장이 형성돼 활발하게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DVD나 잡지를 사고 파는 일이 흔하며 웬만한 생필품이 유통되고 있다. 로저스 회장은 북한에서 16개 공장을 갖고 있는 대형 옷가게를 운영하는 여성도 만났다는 경험담을 언급하기도 했다.
로저스 회장은 무엇보다 북한의 경제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북한 주변에 조선족이 많아 이들이 교육을 받으면 노동 자본이 될 수 있다"라며 "북한의 풍부한 천연자원과 값싼 노동력,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점 등이 잠재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북한이 언젠가는 통일을 할 것이라 일단 통일을 준비해야 한다"며 "한국 주식으로 서서히 눈을 돌려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