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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훈 사장, 룩셈부르크에 꽂힌 까닭

  • 2014.11.27(목) 18:08

"펀드·위안화 허브로 자리매김"
"부산, 금융중심지로 육성해야"

"한나절이면 관광이 끝나는 작은 나라 룩셈부르크가 오늘날 부국(富國)이 된 밑바탕에는 금융이 있었습니다. 전세계에서 판매되는 펀드 대부분이 등록돼있고, 중국의 은행들이 가장 많이 진출한 곳이 룩셈부르크입니다. 우리도 금융을 키워야합니다."

유재훈(사진)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은 27일 서울 여의도 예탁결제원 서울사옥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부산을 룩셈부르크와 같은 금융중심지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탁결제원은 지난 24일 부산 남구 부산국제금융센터로 본사를 이전해 본격적인 부산시대를 열었다.

유 사장이 룩셈부르크를 주목한 것은 인구 54만명의 소국임에도 금융산업을 앞세워 부를 키운 나라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 나라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11만573달러로 세계 1위였다.

 

조세피난처 역할로 부를 키웠다는 지적도 있지만 룩셈부르크는 국제금융시장에서 런던·뉴욕·프랑크푸르트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금융허브로 인정받고 있다.

1963년 세계 최초로 유로본드를 발행해 국제금융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룩셈부르크는 현재는 유럽에서 가장 많은 위안화 표시채권이 거래되는 위안화 거점시장으로 성장했다. 주변국보다 낮은 세율, 우수한 지리적 접근성, 풍부한 변호사와 회계사 인력 등이 룩셈부르크의 장점으로 꼽힌다.

 


유 사장은 해외진출에도 의욕을 보였다. 예탁결제원은 그간 컨설팅만 해주던 인도네시아에 예탁결제시스템을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유 사장은 "내년초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예탁결제원이 최근 중국은행, 중국교통은행과 양해각서(MOU)를 맺은 것도 위안화 허브역할을 선점해 국제금융시장에서 영향력을 더 확대하려는 구상에서 비롯됐다. 그는 "한국과 중국 자본시장의 해저터널을 뚫는다는 생각으로 추진했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예탁결제원이 공공기관이라는 딱지를 뗄 필요가 있다고 했다. 예탁결제원은 현재 준공공기관으로 지정돼 예산과 인사에서 정부의 통제를 받고 있다.

유 사장은 "해외에선 예탁결제업무를 상업서비스로 인식해 회사간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며 "침체에 빠진 자본시장을 활성화하려면 예탁결제원을 시장에 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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