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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치솟은 ‘멜론’ 값…카카오가 산 값, 2년 전의 5배

  • 2016.01.11(월) 14:35

[카톡, 멜론 먹다]
주당 9만7000원…現시세에 경영권 프리미엄 23%
2013년 7월 어피니티의 인수 당시는 주당 2만원

카카오가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 ‘멜론(MelOn)’을 1조8700억원에 인수키로 하자 이번 멜론의 몸값이 새삼 화제다. 카카오가 불과 2년여 전에 비해 5배에 가까이 높은 가격을 치르기로 해서다.
 

카카오는 11일 멜론 운영업체 로엔엔터테인먼트(이하 ‘로엔’) 경영권 인수를 위해 지분 76.4%(1932만2346주)를 1조8743억원에 인수키로 했다. 대상 주식은 로엔 최대주주인 홍콩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니티에퀴티파트너스(AEP·이하 ‘어피니티’) 계열의 에스아이에이치(SIH)스타인베스트홀딩스의 지분 61.4%와 동반매도청구권(Tag-Along Right) 행사를 전제로 한 2대주주 SK플래닛의 15.0%다.

카카오는 이 중 1조1199억원(거래지분 45.7%)에 대해서는 현금으로 지급한다. 이를 위해 자체자금 외에 인수금융을 활용하고, 필요하다면 로엔 지분에 대한 외부 투자유치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9월말 현재 카카오의 현금성자산(연결 기준)은 5746억원 수준이다.

 

이외 7544억(30.8%)원에 대해서는 어피니티와 SK플래닛으로부터 현물출자를 받을 계획이다. 현물출자를 위해서는 이들을 대상으로 691만3339주(주당 발행가 10만9121원)의 신주를 발행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내달 29일 대금지급과 함께 이번 딜은 마무리된다.

카카오의 주당 취득가는 9만7000원(액면가 500원)이다. 이는 로엔의 현 주식 시세(8일 종가 7만8600원)에 23.4%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준 가격이다. 반면 이 가격은 현 최대주주인 어피니티가 2년여 전에 로엔을 사들일 당시에 비해서는 4.85배나 높은 상황이다.

어피니티가 2013년 7월 당시 최대주주였던 SK플래닛으로부터 67.6% 중 52.6%(1329만4369주)를 2559억원에 사들였던 것. 당시 주당 인수가격이 2만원이다. 따라서 카카오로서는 5배 가까이 높은 몸값에 로엔을 사들이는 셈이 됐다.

그간 로엔의 기업가치가 치솟은 까닭이다. 멜론 운영업체이자 가수 아이유 소속사이기도 한 로엔은 2014년 영업이익(연결기준)이 585억원에 이른다. 이는 2012년(301억원)에 비해 94.3%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률도 16.3%에서 18.1%로 상승했다. 또 지난해에도 1~9월 동안 매출 2576억원에 영업이익 455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주식가치도 2013년  말(종가 1만6900원)에 비해 현재 365% 상승한 상태다.

어피니티로서는 엄청난 투자차익을 남기게 됐다. 어피티티는 최대주주로 올라선 뒤 2013년 11월 주당 1만4000원인 313억원을 주고 8.8%의 지분을 추가로 사들인 바 있는데, 이를 합하면 총 투자금은 2972억원이다. 따라서 이번 딜이 완료되면 1조2091억원의 차익을 챙기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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