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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정너' 거래소 이사장에 정지원…과제 산적

  • 2017.10.24(화) 15:01

거래소 후추위 단독후보 선정…31일 주총 선임
낙하산 논란 불가피 …지주전환 등 난제 풀어야

이변은 없었다. 정지원 한국증권금융 사장이 한국거래소(KRX) 차기 이사장 단독 후보로 선정됐다.

 

결국 정해진 각본대로 낙하산 인사가 현실화하면서 시작부터 노조의 반발이 거셀 전망이다. 정 내정자가 그간 산적한 거래소 난제들을 어떻게 풀어갈지도 주목된다.

 

 

◇ 이변 없이 낙점…어차피 '답정너'

 

거래소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24일 제4차 회의를 열어 면접심사를 진행한 결과 정지원 증권금융 사장을 이사장 단독 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정 이사장 내정자는 오는 31일 오후 4시 거래소에서 열리는 주주총회를 거쳐 차기 이사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1일 후추위는 정지원 사장과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등 2명을 면접 대상자로 최종 선정했고 이날 오전 면접 심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최종 면접 후보가 공개된 뒤부터 정지원 사장이 사실상 낙점됐다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거래소는 이례적으로 2차례에 걸쳐 이사장 후보를 공모했고, 정 사장이 추가 공모에 지원하며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이 과정에서 기존 관료 출신 유력 후보들이 잇따라 사퇴하면서 사실상 정해진 판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정 사장은 행정고시 27회 출신으로 재무부와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 등을 거친 정통 관료다. 지난 2015년 12월부터 한국증권금융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증권금융이 거래소보다 사장 처우가 더 나은 데다 아직 임기를 1년 이상 남겨둔 상황에서 거래소 이사장 공모에 지원하면서 자연스럽게 내정설이 불거졌다. 정 사장은 부산 대동고 출신으로 거래소 본사가 있는 부산지역 정서가 고려됐다는 평가다.

 

◇ 지주전환·코스닥 활성화 등 난제 산적

 

최단명 기록을 남긴 정찬우 전 이사장으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으면서 정 내정자의 어깨는 어느 때보다 무거울 전망이다.

 

이번에도 변함없이 정통 관료 출신이 이사장 자리를 꿰차면서 낙하산 인사 논란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면접 심사가 진행된 여의도 콘래드호텔에는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 거래소 지부 노조원들이 낙하산 인사를 반대하는 피켓 시위를 벌였다.

 

앞선 전임 이사장들처럼 정지원 이사장 역시 출근은 물론 취임식도 쉽지 않을 수 있다. 취임 후 거래소 노조를 설득하고 거래소 조직 전반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안정시키는 것이 급선무로 지목된다.

 

다른 과제들도 산적해 있다. 전임 이사장들이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거래소 지주회사 전환은 정 내정자의 몫이 됐다. 거래소의 지주사 전환은 거래소 경쟁력 강화와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필수 과정으로 꼽힌다. 최경수 전 이사장 때부터 거래소 지주사 전환에 주력했지만 국회에서 번번이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최근 카카오에 이어 셀트리온까지 이탈하며 총체적 위기에 처한 코스닥 활성화 역시 최대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코스닥 상장사의 추가 이탈을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 등 현명한 해법 마련이 주목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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