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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로 세상읽기]①-1 일본 부동산이 뜬다고?

  • 2017.12.15(금) 10:00

올해 첫 공모펀드 출시…도쿄중심 투자 활발
잃어버린 20년 무색…변화하는 일본 살펴야

펀드는 시장의 거울입니다. 좀 더 들여다보면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가 녹아있습니다. 수박 겉핥기 식이 아닌, 펀드를 통해 현재 삶과 돈의 움직임을 꼼꼼히 들여다보고 투자 팁도 얻는 '펀드로 세상 읽기'를 시작합니다. 첫 번째는 최근 공모 펀드가 처음 선을 보인 일본 부동산 투자 이야기입니다. [편집자]

 

 

일본을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하죠. 일본에 대한 막연한 악감정을 배제하더라도 투자자 입장에서도 일본은 그다지 매력적인 시장은 아니었습니다. 잃어버린 10년을 넘어 잃어버린 20년이란 낙인은 결코 쉽게 지워지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올해 들어 일본 주식은 물론 부동산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최초로 일본 부동산 공모 펀드가 나온 것만 봐도 알 수 있는데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내놓은 1000억원에 육박하는 일본 부동산 펀드들이 인기리에 팔려나갔습니다.

 

사실 일본 부동산 공모 펀드가 처음 나온다고 했을 때 고개를 갸웃거리는 분들이 많았을 겁니다. "지금 일본 부동산을 산다고? 너무 비싸지 않아?" 이 정도의 반응일 듯싶습니다.

 

하지만 돈이 몰리는 데는 분명 이유가 있겠지요. 일본 부동산 펀드가 투자하는 곳은 일본의 수도인 도쿄 지역 물건들입니다. 서울 집값이 쉽게 안 떨어지는 것처럼 도쿄는 일본 부동산 중에서 가장 안정적인 지역이라고 합니다.

 

여기에 2020년 예정된 도쿄 올림픽이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노후된 도시를 정비하는 도시재생사업도 일본 부동산에 호재라고 하는데요. 낡은 도심에 생명을 불어넣는 도시재생사업은 인구 감소로 빈집이 늘고 있는 일본에서 활발하게 진행 중입니다.

 

일단 국내 증권사와 운용사들이 공을 들여 선보이는 부동산 펀드들의 경우 이런 부분들이 십분 감안돼 벼르고 벼른 부동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부동산 버블 붕괴로 시작된 잃어버린 20년에서 완전히 벗어나진 못했습니다.

 

1990년대 초반부터 이어진 장기 불황은 쉽게 끝나지 않으면서 잃어버린 30년이란 말도 나오고 있는데요. 실제로 일본 정부는 불과 최근까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경제를 살리려고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기도 했습니다.

 

이 와중에 일본 부동산 가격은 꾸준히 오르면서 일부에서는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요. 일본 도쿄 부동산 가격은 과거 버블 때보다 더 오른 상태입니다. 오랫동안 초저금리를 유지하면서 시중에 풀린 돈이 부동산으로 몰린 겁니다. 

 

최근 우리나라 투자자들이 나라 밖으로 눈을 돌리면서 해외 투자가 활발한데요. 일본 투자자들 역시 자국보다는 해외 투자를 선호하고 있고 부동산도 마찬가지라고 하네요. 물론 최근 글로벌 경기 회복세와 맞물려 일본도 경제가 살아나고 있습니다. 수출도 늘고 기업 이익 개선 기대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경기가 살아나는 것은 반갑지만 그간 공격적으로 진행했던 완화 정책은 상대적으로 주춤해질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 꼭 부동산이 아니더라도 일본을 주목할 이유는 충분한데요. 미래의 동력으로 여겨지는 4차 산업혁명 산업 대비와 투자에 가장 적극적인 국가라 일본이란 점은 역시 일본답다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리스크에 보수적일 것만 같지만 가상화폐 도입 등을 서두르고 있다는 점이 이를 반증합니다.

 

과거 일본이 잃어버린 20년을 겪은 데는 금융권 부실채권과 주식과 부동산 버블이 꼽히지만 급격한 정보기술 발달이 가져온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적어도 이 부분에서만큼은 과오를 반복하고 싶지 않아서인지도 모릅니다.

 

결국 일본 부동산 펀드에 투자할지 말지 여부를 떠나 일본에 대한 옛 기억에 사로잡혀 있기보다 변화하는 일본의 모습도 꼼꼼히 놓치지 않는 것이 어찌 보면 지금 가장 필요한 투자 포인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일본 부동산 투자 트렌드와 국내에서 투자 가능한 일본 부동산 펀드가 궁금하시다면 2, 3편에서 만나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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