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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 코스피 이륙 후 주춤…고공비행 언제쯤?

  • 2017.12.11(월) 13:43

대어급 기대 못미처…시총 8300억으로 하락
하이브리드LCC 강점에 증권사 전망은 '밝음'

대한항공 계열 저비용항공사(LCC, Low Cost Carrier) 진에어가 코스피 시장에서 이륙했지만 저공 비행에 머물고 있다. 데뷔 전 기업공개(IPO) 대어로 거론되며 한껏 기대를 모았지만 주가는 공모가를 밑돌며 하락 중이다.

전반적인 항공업종의 부진과 유가 상승에 따른 부담감, 기관투자자 매물 쏠림 등으로 상장 직후 주가가 부진한 상황이다. 다만 향후 성장성을 감안하면 추가 상승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전망이 잇따른다.

▲ 사진/진에어

◇ 높은 공모가·청약 흥행 실패·업종 부진

진에어는 지난 8일 코스피에 상장했다. 공모가는 희망밴드의 최상단인 3만1800원으로 확정돼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9540억원에 달했다. 앞서 상장한 제주항공과 유사한 수준에서 밸류에이션이 결정됐다는 평가다.

하지만 상장 후 분위기는 달랐다. 상장 첫날 주가는 공모가를 훨씬 밑도는 2만8650원에 시초가가 형성됐고, 장중 2만6000원까지 떨어졌다가 다소 회복하며 2만9600원에 마감했다.

상장 둘째 날인 11일은 하락 폭을 키우며 전 거래일 보다 7% 안팎으로 하락한 2만6000원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도 8300억원 수준으로 떨어져 경쟁사인 제주항공 9014억원에 못 미쳤다.

예상보다 높았던 공모가가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진에어는 공모가 산정 당시 제주항공보다 높은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하면서 공모가 논란에 불을 지폈다.

높은 공모가에 청약에서 우리사주조합의 청약률이 대거 미달하면서 기관투자자들의 몫으로 돌아갔다. 청약 흥행 실패와 더불어 보호예수기간을 확약하지 않은 기관투자자들의 매도 공세로 주가는 힘을 받지 못했다.

대한항공, 제주항공 등 항공주의 동반 부진도 한몫했다. 하반기 업종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투자심리가 퍼지고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악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 하이브리드 LCC 강점 드러날까

그럼에도 증권사들의 장기적은 주가 전망은 밝다. 진에어는 소형기와 중대형기를 모두 보유한 하이브리드 LCC로 대형사와 저가항공사의 강점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한진그룹의 저비용항공사인 만큼 대한항공 계열의 장점도 가져올 수 있어 긍정적이다.

현재 진에어의 목표주가를 내놓은 증권사는 3개사다. 케이프투자증권과 KTB투자증권이 진에어 목표주가를 4만원으로 제시했고 하이투자증권이 3만7000원을 내놨다.

최근 우려에도 불구하고 진에어의 향후 주가 전망이 밝은 이유는 우선, 국내 LCC 가운데 유일하게 대형기를 운영해 장거리 노선에 취항하고 있다는 점이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은 "높아진 유가 레벨과 공급증가에 따른 수급 우려로 항공주의 밸류에이션이 낮아진 상황"이라면서도 "진에어가 대형사와 저가항공사의 하이브리드 LCC라는 차별성을 가지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규모의 경제와 비용 효율화에 강점이 있는 경쟁사 대비 안정적 수익창출과 성장성을 확인하는 데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항공 계열이란 점도 강점이다. 대한항공을 통한 기재 도입으로 리스료 절감이 가능하고, 정비 인프라를 활용해 정비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또 대한항공 홈페이지를 통한 티켓 판매로 판매 창구를 다양화할 수 있어 인바운드 수요 창출도 가능하다.

신민석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한 인바운드 매출은 지난해 기준 18%로 경쟁사 대비 두배 이상 높은 점유율을 확보했다"며 "장기적으로 내국인 해외여행 수요 둔화에도 해외 고객을 활용한 수요 변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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