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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협회장 선거전]②협회 다시 쪼갠다?

  • 2017.12.21(목) 11:02

손복조·황성호, 자산운용 등 업권 재분리 공약 내놔
현실성은 미지수…정회동, 업권별 부문 대표제 제안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전의 막이 올랐다. 내년 2월부터 3년 동안 금융투자협회를 이끌 새로운 수장은 과연 누가 될까. 주요 후보들의 공약을 통해 금투협의 현안과 함께 이번 선거의 이슈를 살펴본다. [편집자]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한 4명의 후보가 이미 출마의 변과 주요 공약까지 발표했다. 후보들의 주요 공약을 살펴보면 금융투자협회 분리가 가장 눈에 띈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2009년 자본시장법 시행과 함께 증권업협회와 자산운용협회, 선물협회 등 3개 협회가 통합하면서 출범했다. 그런데 덩치가 큰 증권사 위주로 협회가 돌아가다 보니 자산운용사들을 비롯해 업권별로 재분리 요구가 꾸준히 있었다.

다만 협회를 다시 분리하려면 법 개정을 비롯해 금융위원회가 나서야 해 협회장의 의지만으론 안된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현실성이 높은 업권별 부문 대표제 도입 등의 공약도 나왔다. 


◇ 협회 재분리 공약으로 운용사 표몰이

손복조 토러스투자증권 회장과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은 출범 10년 만에 협회를 분리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다만 분리 방식에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손복조 회장은 업권별로 협회를 모두 분리하는 안을 내놨다. 손 회장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부동산 신탁회사, 선물회사가 하나의 협회로 통합되어 있다 보니 업권 간 이해상충 문제가 크고, 회원사 간 원활한 의사소통과 합의 도출이 어렵다"고 평가했다.

또 "협회 조직은 기본적으로 이해관계가 같고 전문성과 기능성이 전제돼야 존재 가치가 있다"면서 "업권별 협회로 각각 분리를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반면 황성호 전 사장은 자산운용협회만 분리하는 안을 공약했다. 황 전 사장은 "자산운용 및 사모 운용사가 이제 170여 개에 달하고, 업권의 이해 관계도 달라 독립적인 협회가 필요하다"며 "재임 중에 자산운용협회 분리와 독립을 관계당국과 협의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분리안 환영하지만 현실성은 미지수

사실 협회 분리는 모든 업권에서 원하는 바다. 여러 업권의 협회가 하나로 통합되다 보니 업권과 규모의 차이에 따른 이견을 제대로 조율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많았다. 

특히 증권사 지분이 절반을 넘다 보니 협회가 증권업계 위주로 운영될 수밖에 없었고 그러면서 다른 업권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특히 자산운용사들은 수적으로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까지 많아졌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협회가 규모에 따라 회비를 걷다 보니 회비를 많이 내는 증권사 위주로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다"며 "실제로 금융투자협회는 증권협회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도 "협회가 분리되면 서로 눈치를 볼 필요 없이 더 강하게 원하는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만큼 증권사를 비롯해 다른 업계도 분리를 원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협회 재분리가 현실적으로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협회를 재분리하려면 금융당국의 의지와 함께 자본시장법 개정 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재분리 공약이 협회장 선거 과정에서 표몰이 공약에 그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재분리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업권별 부문 대표제 도입 등 상대적으로 더 현실적인 공약도 나왔다. 정회동 전 KB증권 사장은 "자산운용부문 부회장제 등 업권별 대표제를 도입해 인사와 조직, 사업 계획 등을 독립적으로 운영하겠다"며 "업권별 전문 인력을 배치해 회원사 요구에 맞는 서비스를 신속하게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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