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통일 예감 증시]①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 2018.04.23(월) 13:53

'과거보다 긍정적, 파급 효과 클 것' 기대감
외국인 자금 물꼬…코스피 3000 돌파 전망도

오는 27일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해빙무드가 무르익으면서 증시도 기대감을 한껏 키우고 있다.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온기에 그동안 한국 증시를 옥죄었던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크게 해소될지 주목받고 있다.

 

기대했던 결과가 나온다면 대북 리스크가 크게 완화되며 증시에 봄바람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일부에서는 코스피가 3000포인트까지 오를 것으로 점치고 있다.

 

 

◇ 기대 강도, 과거 사례와는 다르다 

 

10년여 만에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이 5일 앞으로 다가왔다. 앞서 북한은 경제 건설에 총력을 집중하고 핵실험과 대륙 간 탄도미사일 발사 중단, 풍계리 핵 실험장 폐쇄 등 파격적인 발표에 나서며 분위기를 달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한 종전 논의를 언급하며 지지에 나서기도 했다.

 

북한이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남북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핵실험 중단 등과 함께 경제 협력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그림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현실화될 경우 증시를 짓눌렀던 지정학적 리스크가 제대로 완화되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른바 통일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다.

 

한국 증시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에는 낮은 배당성향과 기업 지배 구조 문제 등 다양한 경제 구조 문제가 있지만 외국인의 수급 측면에서 지정학적 리스크도 상당 부분을 차지해왔다.

 

증권가 분석에 따르면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 기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이 8.7배 수준으로 수년래 저점에 머물고 있는 상태다. 신흥 시장과 비교하면 27%, 선진 시장 대비로는 43%나 할인 적용 중이다.

 

◇ 대북 리스크 완화…플러스 통일까지?

 

아직 남북통일을 언급하기는 이른 단계지만 증권가에서는 통일 효과가 벌써부터 언급되고 있다. 실제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서 의미 있는 성과가 나온다면 선반영 측면을 고려할 경우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5월 말~6월 중순 사이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에서 대규모 북한 투자가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누구도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통일'을 상상해볼 필요는 있다"며 "독일의 경우 필연적 인과관계보다 사회적인 공감대와 관심이 커지면서 통일이 됐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는 "국내 주식시장의 할인요인 중 하나인 '대북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투자심리 개선에 따른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KTB투자증권은 "과거 남북 정상회담의 경우 시장이 예상할 수 있는 수준이었지만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 체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회담 결과 영향력이 과거와 다르게 명확할 경우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했다.

 

◇ "코스피 3000·대형주 빅 점프 가능"

 

이미 통일을 경험한 독일 사례를 비춰볼 때 독일 증시 역시 통일 후는 물론 통일 전부터 외국인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며 상승세를 탔다. 우리 증시 역시 상승 탄력이 커지면서 코스피가 3000포인트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개별 수혜주를 굳이 따지지 않더라도 증시 전반으로 온기가 확산할 수 있다는 기대다.

 

한화투자증권은 "국내 주식시장 밸류에이션 상승과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가 기대된다"며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경우 코스피의 3000포인트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긍정적 회담 결과가 연속될 경우 시장 전반의 위험선호 확대로 귀결되면서 인덱스 비중 상위를 차지하는 대형주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낮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 자금 재유입과 밸류에이션 재평가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올해 외국인 매도 금액이 크고, 주가수익비율(PER)이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아진 업종을 주목하라"고 밝혔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