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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시장 키우려면 '무늬만 액티브' 솎아내야

  • 2018.07.01(일) 10:49

보수 높지만 인덱스펀드와 유사한 운용
불완전판매 논란 소지…"투자자보호 필요"

이름은 액티브펀드지만 사실상 인덱스펀드처럼 운용하는 '무늬만 액티브펀드'가 펀드시장 성장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액티브(active)펀드는 '주식시장 전체의 움직임을 상회한 운용 성과'를 목표로 하는 펀드로 '코스피지수와 같은 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패시브(passive)펀드(인덱스펀드) 보다 공격적이다. 액티브펀드는 대개 판매수수료·보수·거래비용이 인덱스펀드보다 높고 운용회사의 조직이나 펀드매니저의 능력이 펀드의 성과에 좌우된다.

국내 시장의 경우 주식형 공모 액티브펀드가 장기수익률이 저조함에도 불구하고 펀드 판매 및 운용사들이 인덱스펀드보다 액티브펀드에 치중함으로써 공모펀드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위축되는 주식형 공모펀드 시장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주식형 공모펀드 순자산은 2008년이후 크게 감소하고 있다. 주식시장 공모펀드의 순자산 규모는 2009년말 107조원에서 2013년말 72조원으로 떨어졌고 2017년말 68조원대로 밀렸다.

주식형 펀드의 부진은 액티브펀드가 제 역할을 못하는 가운데 그 부작용이 인덱스펀드 분야까지 미치기 때문이다.

증권사나 은행 등 판매채널측면에서는 마진(판매보수 및 판매수수료)이 높은 액티브펀드 위주로 상품 권유가 이뤄지고 있다. 제조사(자산운용사) 입장에서도 높은 운용보수를 수취할 수 있어 유리하다.

수익률 차원에서 주식형 액티브펀드는 총비용이 높아 인덱스펀드에 비해 평균적으로 수익률이 낮고, 특정 연도 벤치마크 대비 수익률이 높은 소수 펀드들도 초과 성과를 장기간 지속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자산운용사들이 액티브펀드를 설정한 후 리서치, 관리 등에 크게 투자하지 않고 사실상 벤치마크와 유사하게 운용하고 있다는 것. 불완전판매 논란이 야기될 소지가 있는 대목이다.

◇'무늬만 액티브펀드' 단속 추세

외국의 경우 액티브펀드를 표방하며 높은 보수를 수취하면서 인덱스펀드와 유사하게 운용하는 불건전 영업행위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첫째는 투자자 보호 차원이다. 외국의 감독 당국은 이러한 영업행위가 투자자에 대한 불완전판매, 사기등에 해당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운용사가 개별종목 리서치, 의결권 같은 주주권리의 적극적 행사 등 액티브 운용에 수반되는 서비스를 수행하지 않으면서 그에 상응하는 높은 보수를 수취하여 투자자에게 손해를 끼치기 때문이다.

둘째는 인덱스펀드 중심으로의 시장 재편 유도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노후 대비 자산형성을 하는 20~40대에게 액티브펀드보다 인덱스펀드·상장지수펀드(ETF)가 보다 적합하기 때문이다. 저비용으로 다양한 포트폴리오가 가능하다는게 장점이다.

실제로 미국과 유럽에서는 인덱스펀드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비용이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이 큰 장기투자상품인 퇴직연금에서 인덱스펀드 편입비중이 높다.

◇인덱스펀드 중심으로 펀드 육성

임형준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발간된 금융포커스 보고서에서 "우리나라도 유사 인덱스펀드에 대한 감독을 통해 개인투자자 보호를 실질화하고 인덱스펀드 중심으로 공모시장 성숙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임 연구위원은 이를 위해 우선 액티브펀드들의 액티브 비중과 추적오차를 조사하고 해당 결과를 시장과 투자자에게 공개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액티브 펀드에 대해서는 "현실적으로 수십개 종목에 분산투자하여 시스템위험을 관리하고자하는 액티브펀드보다는 확신을 갖고 5개 내외의 소수종목에 집중 투자할 수 있는 액티브펀드가 보다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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