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준금리 상승과 함께 뱅크론 펀드 수익률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하이일드채권에 투입된 자금까지 몰리면서 뱅크론 시장 규모도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지금이 투자하기 적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 데이비드 와그너 PPMA 뱅크론 펀드매니저는 1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미국 뱅크론 시장전망 및 투자전략'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인상 환경과 뱅크론 수급 여건을 고려하면 뱅크론 시장 호조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
18일 데이비드 와그너 PPMA 뱅크론 펀드매니저는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이 주최한 '미국 뱅크론 시장전망 및 투자전략 간담회에서 미국 금리가 오르면서 뱅크론의 매력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뱅크론은 레버리지론, 시니어론, 변동금리 대출채권 등으로 불린다. 은행이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에 대출을 일으켜 받는 채권이다. 고수익 고위험 하이일드채권과 비슷하지만 기업 자산을 담보로 발행한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평가받는다. 와그너 매니저는 미국 노스웨스턴대학에서 MBA를 취득하고 GE캐피탈과 퍼스트소스파이낸셜 등 다양한 금융회사를 거쳐 2000년 PPMA에 합류했다.
와그너 매니저는 "미국 뱅크론은 올 초 이후 수익률 3.3%를 기록하며 다른 채권 자산과 비교해 양호한 성과를 거뒀다"며 "금리 인상 환경과 뱅크론 수급 여건을 고려하면 이 호조세는 계속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상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은 떨어지지만 뱅크론 수익률은 리보금리(런던 은행 간 대출)에 가산금리를 더해 산출되기 때문에 금리가 오르면 수익률도 높아진다. 미국 기준금리가 올해 1번, 내년 많게는 4차례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뱅크론에 대한 시선도 뜨거워지고 있다.
실제 미국 뱅크론 수익률은 다른 채권 자산과 비교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와그너 매니저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8월 말까지 미국 뱅크론 평균 수익률은 3.32%를 기록했다. 글로벌 하이일드채권이 0.38%, 미국 하이일드채권은 1.93%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시장 성장세도 꾸준하다. 뱅크론 시장 규모는 2008년 3670억 달러에서 지난해 9370억 달러로 두배 넘게 확대됐다. 올해는 1조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일드채권 시장 규모는 2014년 이후 1조1300억 달러 안팎에서 정체돼 있다.
와그너 매니저는 "미국 뱅크론 시장은 규모가 크고 유동성이 높은 만큼 거래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며 "최근에는 하이일드채권 자금이 뱅크론으로 유입되는 현상도 관측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과 뮤추얼 펀드로부터의 자금 유입도 탄탄하다"며 "투자자와 발행사 모두에게 이익이 따라오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또 "지금이 미국 뱅크론 시장에 투자하는 데 적기"라고 강조했다.
PPMA는 미국의 자산운용사로 미국 주식과 채권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영국 프루덴셜 그룹 계열사인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과 파트너십을 맺고 미국 뱅크론 펀드의 위탁 운용을 맡고 있다.
이스트스프링운용은 2015년 5월 미국 뱅크론 펀드를 출시했다. 이후 달러화 표시 뱅크론 펀드도 선보였다. 지난 17일 기준 이스트스프링 미국 뱅크론 특별자산사[대출채권](클래스A)의 수익률은 언헷지, 헷지, 미달러가 각각 7.58%, 1.67%, 2.05%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