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코스피가 1900선 아래로 빠지는 등 증시가 연일 급락세를 연출하고 있다.
정부는 증권시장 상황에 따른 단계별 컨틴전시 플랜을 준비하고, 공매도 규제와 가격제한폭 축소 등 상황에 따라 가능한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해 충격을 최소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 1900선까지 붕괴…당국 "모든 수단 동원"
6일 코스피는 하락 출발해 장중 1900선을 내줬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46.62포인트(2.39%) 떨어진 1900.36으로 출발해 장중 1891.81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코스피가 장중 19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2016년 6월 24일 이후 3년 1개월 만이다. 전날 지수가 51.15포인트(2.56%) 빠진 데 이어 낙폭을 키우며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긴급 간담회를 개최해 증권유관기관, 금융투자업계 전문가가 모인 자리에서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컨틴전시 플랜을 활용해 시장 상황에 맞는 조치를 적시에 시행하기로 했다. 자사주 매입 규제 완화, 공매도 규제 강화, 일일 가격제한폭 축소 등 가용한 모든 정책수단 중에서 상황에 맞는 정책을 취사선택하겠다는 방침이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금융시장에 여러 가지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지만 과도한 반응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며 "금융투자업계가 시장에 정확한 정보를 전파하고 주요 기관투자자로서 역할도 충실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 거래소, 공매도·미결제약정 등 모니터링
현재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 조짐과 함께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미국 금리 인하 불확실성 등이 글로벌 증시에 공통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일본 수출 규제 영향, 주력 수출 기업의 실적 악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입비율 조정 등이 추가로 작용하며 낙폭을 키웠다. 여기에 더해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다는 발표가 있어 우려는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도 이날 시장 점검 회의를 개최하고 국내외 상황과 금융시장 동향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거래소는 최근 증시 변동성 확대에 따라 한일 무역분쟁의 영향이 큰 업종 및 종목의 거래 동향과 일본자금 동향 등을 중심으로 국내 증시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특히 공매도, 미결제약정 등 국내외 증시지표의 모니터링을 철저히 하는 동시에 불공정거래 행태에 대한 예방과 IT 관리 등을 강화하기로 했다.
시장 불안 심리 확산에 대비해 즉시 시장 운영 대책반을 가동하고, 금융당국과 긴밀히 협조해 안정적인 시장 운영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