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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소프트, 공모가 낮추고 코스닥 재도전

  • 2019.09.20(금) 14:18

희망공모가, 한달전 제시액의 절반 수준
모집액도 축소, 약 한달 만에 상장 재추진

코스닥 상장 추진을 돌연 철회했던 캐리소프트가 한달 만에 재추진에 나섰다. 주식시장 악화 탓에 제대로 된 기업가치 평가가 어렵다는 이유로 상장 계획을 거둬들였다 다시 입성을 준비하는 것이다. 이전보다 희망 공모가액이 감소하면서 모집 총액이 대폭 줄어든 점이 눈길을 끈다.

캐리소프트는 지난 19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지난달 7일 상장 철회를 했다가 불과 한달 만에 재추진하는 것이다.

예상 모집 총액이 이전보다 절반 이상으로 줄었다. 일반공모 방식으로 보통주 91만주를 발행해 64억원(희망 공모가 최저가액 7000원 기준)을 끌어 모은다는 계획이다. 이는 한달전 제시한 모집 총액 152억원(118만주*1만2900원)보다 60% 가량 줄어든 금액이다.

희망 공모가액 산출에는 주가수익비율(PER) 지표가 사용되었다. 캐리소프트와 비슷한 콘텐츠 서비스기업들의 올 상반기 실적을 적용한 평균 PER에 내년 및 내후년 추정 순이익 평균치와 상장 이후 전체 주식수를 곱해 나온 주당 평가가액(1만2722원)을 감안했다.

다만 PER을 비롯한 순이익 추정치를 한달전 제시한 수치보다 하향조정하면서 희망 공모가액이 반토막났다. PER은 기존 32.5배에서 23.5배로, 내년과 내후년 추정 순이익 평균치는 기존 50억원에서 39억원으로 각각 줄였다.

새로 산출한 희망 공모가액을 감안한 기업가치도 이전보다 쪼그라들었다. 한달전만 해도 캐리소프트의 기업가치는 최대 1000억원에 달했으나 지금은 최대 570억원으로 절반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캐리소프트 관계자는 "비교 기업들의 주가가 최근에 빠졌고 이들 기업의 실적 반영 시기가 올 1분기에서 상반기로 변경되면서 PER 같은 멀티플(배수) 자체에 영향을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공모 주식수를 기존보다 조금 줄인 것은 시장 상황을 고려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모자금 규모가 줄어들면서 자금사용 계획의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원래 캐리소프트는 상장을 통해 마련한 외부 자금으로 콘텐츠 제작 및 공연기획 등 운영자금에 70억원, 물류센터 증축과 스튜디오 구축 등 시설자금에 79억원을 각각 투입키로 했다. 새로 제출한 증권신고서에는 운영자금을 20억원, 시설자금을 41억원으로 각각 책정했다.

캐리소프트는 사업모델 기반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현재 이익을 내지 못해도 전문기관에서 사업모델을 평가받아 일정 등급 이상을 받으면 상장을 할 수 있는 제도다.

실제로 올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은 1억원에 못 미친 8936만원에 불과하다. 전년동기와 거의 비슷한 금액이다. 매출은 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3억원보다 10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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