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기업의 원활한 자금 조달을 위한 자본시장 활성화에 적극 나섰지만 올해 들어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 여파로 그동안 기업금융(IB) 부문을 강화하며 브로커리지 부진을 막아왔던 증권사들의 3분기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9월에는 주식, 회사채, 단기사채 등 대부분 발행이 감소하며 기업 직접금융 시장 규모가 크게 줄었다.
공모를 통한 주식·회사채 총 발행 실적은 13조2467억원으로 전월 대비 8.9% 감소했다. 기업어음(CP)·단기사채 발행은 128조4031억원으로 전월보다 0.8% 소폭 감소했다.
특히 주식 발행 규모는 896억원에 불과해 전월 4946억원 대비 대폭 줄었다. 이 중 기업공개(IPO)가 코스닥 5건에 그쳐 전월 862억원의 절반 수준인 446억원에 머물렀다.
유상증자도 코스닥 시장의 네이처셀과 손오공 등 2건, 총 450억원에 불과했다. 전월 4084억원 대비 3634억원 줄어든 수준이다.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월별 주식 발행 추이를 보면 4000억~6000억원 수준인 데 반해 올해 들어선 1000억~3000억원대가 대부분이었다. 5월에 대규모 유상증자가 몰리며 9553억원을 달성하기도 했지만 9월엔 1000억원대 아래로 떨어졌다. 3분기 전체를 통틀어 주식 발행 시장은 1조원을 겨우 넘겼을 정도다.
9월 중 회사채 발행 규모도 13조1571억원으로 전월 14조467억원 대비 8896억원(6.3%) 감소했다. 일반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증가에도 은행채를 중심으로 금융채가 감소하면서 전체 발행이 감소했다.
CP는 전월 대비 4.3% 발행이 늘어 35조6005억원으로 집계된 반면, 단기사채는 PF 대출채권을 기초로 발행한 CP·전단채인 PF-AB를 중심으로 발행이 줄어 92조8026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4분기엔 기업 직접금융 조달이 늘어날 전망이다. 금리인하로 저금리 기조가 강해지면서 기업들의 직접금융 조달이 더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롯데리츠, 한화시스템, 지누스 등 대어급 기업을 포함해 IPO가 대거 예정되어 있어 주식 발행시장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업계 3분기 실적은 브로커리지와 트레이딩뿐 아니라 IB 부문에서도 수익 악화가 불가피하다"며 "하지만 4분기에는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