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김원규 대표이사를 맞이한 이베스트투자증권이 50% 이익 성장 목표를 달성하며 순항했다. 올해에도 자기자본 확대를 기반으로 적극적으로 영업력을 확대해 50% 성장을 경영 목표로 내세우면서 성장 가도를 이어갈지 주목되고 있다.
14일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순익은 549억원으로 전년 대비 61.2% 성장했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지난 4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은 153억원으로 주식시장 거래대금 감소 영향을 받은 전 분기(73억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적자를 기록했던 전년 동기와 비교해선 흑자전환이다.
하반기 내내 주식시장이 부진했으나 투자은행(IB) 부문에서 이익을 확대하며 4분기엔 양호한 성적표를 내놨다.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396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순익(346억원)을 달성했지만, 4분기 높은 이익 덕분에 목표 달성에 힘을 실었다.
특히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연간 순익은 김원규 대표가 지난해 3월 취임하면서 경영 목표로 내세운 50% 성장을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최근 몇년 간 이베스트투자증권 최대주주인 지앤에이 사모투자전문회사는 회사 매각을 위한 효율 경영 전략을 펼쳐 왔으나, 매각에 난항을 겪었다. 그러다 증권업 전반이 영역이 확대되면서 매각 계획을 접고 규모 키우기로 선회했고 지난해 대형증권사 최고경영자 출신인 김원규 대표를 영입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일년이 채 안 되는 짧은 기간 동안 IB 부문과 트레이딩 부문, 채권본부 등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성장을 이뤄냈다. 대표가 직접 기업 자금 주선 업무와 부동산 PF에도 나서 제일병원 부지(1400억원) 개발, 수원 하늘채(3700억원) 등 굵직한 딜을 성사시켰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인력과 자본을 모두 확대하고 수익 기반을 마련하는 데 공을 들이는 동시에, 직원 사기 진작과 성과 보상 차원에서 지난해 하반기 전 직원 연봉 10% 인상을 시행하기도 했다.
김원규 대표는 올해도 50% 성장을 경영 목표로 내세웠다. 지난해 92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자기자본 5000억원대로 올라선 데 이어 1분기 내에 12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완료해 자기자본 6200억원대로 올라서면 늘어난 자본만큼 영업을 확대할 수 있으리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베스트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해에 IB 성과가 부각됐지만 50% 이상 성장한 것은 전 영업 부서가 골고루 좋은 성과를 냈기 때문"이라며 "2022년 초인 대표 임기까지 자기자본을 1조원으로 만들고, 이익 수준도 끌어올리는 것이 현재 회사의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