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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상장 없다' 웃음짓는 모회사 주가

  • 2022.02.06(일) 11:12

현대건설·SK이노베이션, 이슈 털고 일제히 상승
쪼개기 상장 부정적 인식탓…"이중상장이 문제"

국내 증시의 '뜨거운 감자'가 된 물적분할 상장 이슈가 실제 주가에도 빠르게 반영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상장 무산에 급등한 현대건설과 물적분할 신설법인의 상장 계획이 없음을 공식화한 뒤 연일 강세인 SK이노베이션이 대표적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4일 3.02% 상승 마감했다.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장철회를 공식화한 지난달 28일에는 주가가 하루 만에 9.61% 뛰었다.

앞서 현대엔지니어링이 코스피 입성을 예고하며 수요예측을 진행한 직후까지 닷새 연속 하락하며 이 기간 10% 넘게 급락했지만, '상장철회' 공시 하나에 분위기가 반전된 것이다. 현대건설은 현대엔지니어링의 지분 38.6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SK이노베이션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이 회사는 앞서 지분 100%의 알짜 자회사 SK온의 상장 추진 소식이 시장에 알려지자 주가가 큰 폭으로 조정받았다. 작년 10월 1일 배터리사업부를 물적분할한 SK온이 출범하고 넉달새 18% 이상 급락했다.

그러나 지난달 28일 SK이노베이션이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SK온의 기업공개(IPO)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공식화하면서 주가는 6% 가까이 올랐다. 

이처럼 자회사의 상장 무산이 모회사 주가에 호재가 되는 현상은 시장 참여자들이 물적분할을 비롯한 쪼개기 상장을 얼마나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지 잘 보여준다.

동학개미들은 이미 카카오, LG화학 등 대기업의 자회사 쪼개기 상장으로 관련 종목들의 급락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자회사 사업부문이 기존 회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중요하면, 소액주주 등의 지분가치는 훼손된다"며 "특히 기존 주주들이 자회사가 되는 사업부문의 성장가치에 주목해 투자해 왔다면 더욱 그렇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존 주주들이 자회사의 지분을 직접 보유하지 않기 때문에 자회사의 지분 매각과 IPO 등이 이뤄지면 이들의 지분가치는 희석된다"며 "물적분할이후 자회사가 상장까지 한다면 동시 상장으로 발생할 수 있는 지주회사 할인 등에 모회사 주주에게는 피해가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쪼개기 상장'이 이슈가 되자 대선 정국을 맞은 정치권에서도 물적분할 제도를 손보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현재 여야 대선 후보 모두 물적분할시 모회사 소액주주의 피해를 막기 위해 주식매수청구권이나 신주인수권 부여 공약을 내건 상태다. 

그러나 제도 개선까지는 상법이나 자본시장법 개정 등 지난한 절차가 남아 있다. 무엇보다 비판이 이는 이 순간에도 물적분할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세아베스틸은 지난달 20일 세아베스틸지주가 특수강 신설회사 세아베스틸을 100% 보유하는 물적분할 계획을 밝혔다. 회사는 자회사 중복 상장을 통한 자본조달 목적이 아니라는 점을 언급했지만, 당일 주가는 13.8% 급락했다.

NHN도 작년 12월 24일 클라우드 사업부문을 단순 물적분할해 NHN클라우드(가칭)을 신설하겠다고 발표했고 이후 주가는 30% 가까이 폭락했다. 이외 신세계와 이마트에서 물적분할한 SSG닷컴의 연내 상장도 예고된 상태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문제는 분할 자체라기보다는 이중으로 상장한다는 데 있다"며 "중요한 것은 결국 거버넌스(지배구조)가 소액주주를 챙길 수 있는 공정함을 갖췄는지 여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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