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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빅네임' 수혈한 신한금융투자, 달라질까?

  • 2022.03.24(목) 07:20

김상태 전 미래에셋 사장 영입, 각자대표 구축
IB강화, '지주 증권사 최하위' 탈피 차원

신한금융투자가 승부사적 결정을 내렸습니다. 기존 단독 대표이사 체제를 깨고, 각자 대표이사 체제 구축에 나섰기 때문인데요. 신임 대표이사로 영입한 인물은 바로 김상태 전 미래에셋증권 사장입니다.

김상태 사장은 앞으로 글로벌기업금융(GIB) 부문을 총괄하게 됩니다. 이영창 현 대표이사 사장은 리테일 부문을 필두로 업무 전반을 이끌고, 김 신임 사장은 IB부문을 총괄하는 구조입니다.

최근 인사에서 조재민 전 KB자산운용 사장을 영입하는 등 신한금융지주 차원에서 증권부문 경쟁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김상태 신한금융투자 GIB총괄 대표이사 사장 /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자타공인 IB통, 미래에셋증권 ECM 빅네임

김 신임 사장은 1965년생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당시 대우증권 인수공모부에 공채로 입사하며 증권가에 발을 들였습니다. 이후 2007년 당시 메리츠종금증권으로 넘어가 IB사업본부장 상무보를, 2010년에는 유진투자증권에서 기업금융파트장 상무를 각각 역임했습니다.

다시 첫 직장으로 돌아온 건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전신인 제일모직이 상장한 2014년입니다. 당시 KDB대우증권 기업금융본부장 상무로 복귀한 그는 1조3000억원 규모의 기업공개(IPO) 초대어 제일모직의 단독 상장주관을 이끌어 냈습니다.

같은 해 IB사업부문 대표 전무로 승진한 데 이어 미래에셋대우 출범 직전인 2016년말에는 박현주 회장의 전폭적인 지지속에 IB부문 대표 부사장 자리에도 올랐습니다.

그는 이후에도 미래에셋대우의 IPO, 회사채 발행, 유상증자 등 IB 업무를 2년 가까이 지휘했습니다. 셀트리온헬스케어(1조87억원)를 비롯해 롯데정보통신(1277억원), 하나제약(1061억원) 등이 이 기간 미래에셋대우와 손잡고 증시에 상장했습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18년 11월 IB총괄 대표로 선임되며 사장으로 승진했습니다. 이후에도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크래프톤, 현대중공업 등 대형딜을 주관해 미래에셋증권을 주식발행시장(ECM)의 빅3 증권사 반열에 올려놓은 인물입니다.

비은행 부진에 '리딩' 왕좌 빼앗긴 신한, IB 강화 복안

코로나19이후 시장 불확실성이 극에 달하면서 국내 증권사들은 IB부문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전통 수익원인 주식중개(브로커리지)만으로는 게임이 안 된다는 판단에 수장을 IB통으로 교체하는가 하면 IB 관련 조직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ECM과 채권자본시장(DCM)에서 모두 하위권인 신한금융투자의 압박감은 더욱 컸을 것입니다. 이영창 사장이 매주 일요일 IB사업부와 화상회의를 진행하고, 주간 단위로 딜을 체크하는 건 이러한 위기의식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입니다.

실제 신한금융투자는 다른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 대비 실적에서 밀리고 있습니다. 작년 순이익만 봐도 NH투자증권 9315억원, KB증권 5942억원, 하나금융투자 5066억원, 신한금융투자 3208억원 등으로 지주계열 증권사중 꼴찌였습니다. 1위 NH투자증권과는 격차가 3배에 가깝고, '리딩뱅크' 라이벌인 KB의 계열사 KB증권보다도 2700억원 이상 적은 수치입니다.

지주내 이익기여도도 가장 미미합니다. 지난해 순익 기준으로 NH투자증권(18.9%), 하나금융투자(14.3%), KB증권(13.5%)이 모두 10%대인데 비해 신한금융투자는 7.9%에 그쳤습니다. 증권 등 비은행 부문의 부진이 신한금융지주를 리딩금융그룹 왕좌에서 끌어내렸단 지적이 금융권 안팎에서 끊이지 않는 이유입니다.

신한금융지주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외부수혈에 나서며 변화를 주도한 배경으로도 보입니다. 실제 지난 17일 김 사장을 추천한 지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는 "IB를 비롯한 자본시장에서는 일정수준 이상의 트랙레코드(사업실적)를 쌓은 '빅네임'(Big Name)의 역할이 클 수 밖에 없다"며 "IB분야 경쟁력 제고가 필수적이라는 인식하에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IB 전문가 영입을 추진했고, 의견이 모아졌다"고 밝혔습니다.

'운용사 빅3'인 KB자산운용의 대표를 두차례나 역임한 조재민 전 사장을 지난해말 신한자산운용 전통자산부문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앉힌 것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김 신임 사장 영입으로 신한금융투자는 이제 어엿한 IB 진용을 갖추게 됐습니다. 김 사장이 앞으로 신한금융투자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가 올해 증권업계 관심사중 하나가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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