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비상계엄령 이슈가 2차전지 업종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배터리 사업은 국내 정치상황보단 해외에 더 영향을 받는 업종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정진수 흥국증권 연구원은 4일 "국내 비상계엄령이 선포된 직후 원화 관련 자산의 급격한 변동성이 나타나는 가운데 이차전지 업종에 대한 사업 영향은 제한적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2차전지 업종의 사업 기반이 대부분 선진국 중심으로 해외 현지화됐다는 점에서 이같이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배터리셀의 생산능력 대부분이 해외 공장이며 배터리셀 기업의 국내 생산능력은 각각 LG에너지솔루션 22기가와트시(GWh), 삼성SDI 12GWh, SK온 5GWh로 전체 생산능력의 10% 내외"라며 "배터리 사업은 국내 정치적 상황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 현지에서 달러화로 결제되기 때문에 외화 환산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외화 부채가 급증하면서 2차전지 업종의 이자 비용은 늘어날 수 있다는 점도 짚었다.
정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외화 자산이 많아 환율 상승 시 세전 이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나, 최근에는 외화부채가 급증해 오히려 이자 비용이 증가하는 손실 구조로 전환했다"며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3분기 기준 달러·원 환율 10% 상승시 세전손익에 미치는 영향을 약 2389억 원으로 평가했으며, 이는 당기 영업이익의 약 50%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투자자에겐 2차전지 사업성에 문제가 없는 만큼 조정과정에서 매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 연구원은 "2차전지 업종은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이 모두 혼재된 상황이지만 사업장이 해외에 있다는 특성상 국내 정치 리스크를 피해가기 유리한 구조를 갖춘 것은 분명하다"며 "국내 거래소 수급 이슈를 제외하면 업종 피해는 제한적으로 판단하고 조정 시 트레이딩 관점을 제안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