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이 국내 정치 리스크 확산에 따라 금융 시장 전반의 변동성 커지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하방 리스크 제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11일 밝혔다.
경기가 불안정하거나 연말이 다가오면 '배당주'의 방어적 성과가 돋보이지만 올해는 다르다는 평가다. 정치 리스크 장기화에 따라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지 않은 가치주·이익모멘텀 보유 종목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지난 4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국내 정치 불확실성으로 국내 증시 역시 변동성이 확대하고 있다"며 "전날(10일) 코스피가 기술적 반등에 성공하긴 했으나 현재 코스피 밸류에이션은 선행 12개월 주가순자산비율(PBR) 0.85배로 밴드 하단에 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증시 변동성이 높아지는 구간에서는 '고배당주'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이번 급락 구간에서는 고배당주의 낙폭이 컸다. 최 연구원은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내수주(-2.7%)와 대형주(-2.9%)의 낙폭이 제한됐지만, 고배당주(-8.3%)와 가치주(-6.9%)의 성과가 가장 부진하다"고 밝혔다.
배당주의 주가 부진 배경에는 올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라 이미 주가 강세를 보인 상황에서 차익실현 움직임이 나타난 점이 꼽힌다. 그는 "과거 평균적인 흐름과 비교해 올해 내내 2분기부터 양호한 성과를 누적해 온 배당주는 최근 증시 변동성이 높아지는 구간에서 방어적인 성격보다는 차익실현에 대한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따라 과거 대비 밸류에이션이 저평가된 종목이면서도 이익 모멘텀이 있는 퀄리티주(가치주) 위주로 현 상황에 대처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최 연구원은 "시장 이익 모멘텀이 부족한 상황에서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종목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에서는 퀄리티 스타일의 우위가 연출된다"며 "두 조건을 모두 해당하는 종목은 'NAVER'와 '오리온'"이라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코스피200 내에서 과거 대비 저평가된 종목 중 이익 모멘텀이 있는 종목으로 △NAVER △오리온 △SK바이오팜 △CJ대한통운 △롯데쇼핑 △하이트진로 △금호타이어 △현대백화점을 꼽았다. 저평가 종목 중 퀄리티주로 꼽은 종목은 △NAVER △오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코웨이 △에스원 △종근당 △한솔케미칼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