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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AI혁명 사이클에 자산 실어야 할 때"

  • 2025.03.21(금) 07:40

[인터뷰]유관선 삼성증권 SNI패밀리오피스 3지점장
"초고액자산가, 하락장 오면 포트폴리오부터 점검"
"달러자산 선호도 높고 기회만 되면 달러비중 늘려"

"지금 우리는 모두가 아는 AI혁명의 시대에 와 있다. 새롭게 주어지는 거대한 산업 사이클에 내 자산을 제대로 실을 수 있다면 정말 큰 부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변동성이 큰 지금, 어디에 투자해야 할까. 초고액자산가들의 자산을 집중 관리하고 있는 유관선 삼성증권 SNI패밀리오피스센터 3지점장은 변화하는 산업사이클에 맞춰 투자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지점장은 20일 비즈워치 유튜브 채널 '돈워리'에 출연해 "2010년 애플, 넷플릭스, MS, 알파벳에 투자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할텐데, 지금 그런 변화가 바로 눈앞에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지점장은 이어 "챗GPT라는 언어모델이 마치 모바일 혁명 때의 아이폰 같은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며 "그 뒤에 정말 많은 AI서비스가 나올텐데, 그것이 로봇일 수도 있고, 헬스케어진단이나 미디어 콘텐츠, 개인화 학습서비스 등 어떤 것이 될지 모르기 때문에 이에 대해 깊이 공부하고, 이 거대한 산업 사이클에 나의 부를 제대로 실을 수만 있다면 정말 큰 부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가 몸담은 삼성증권 SNI패밀리오피스는 1000억원 이상의 초고액자산가 가문만을 전문으로 하는 자산관리 서비스로, 현재 100개 가문의 자산 약 30조원을 관리하고 있다.

유 지점장은 "자산가들은 끊임 없는 학습과 질문을 통해 최적의 방법으로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며 이들 초고액 자산가들의 자산관리 비결도 공개했다.

그는 "자산가들은 글로벌 대형 기관은 포트폴리오에 어떤 종목을 갖고 있는지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하고, 글로벌 사모펀드와 헷지펀드는 어떤 산업에 투자하며, 왜 투자하고 있는지 끊임없이 질문한다"며 그 고민의 결과 또한 곧바로 포트폴리오에 반영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유관선 지점장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삼성증권 유관선 SNI패밀리오피스 3지점장/ 비즈워치 유튜브 '돈워리' 화면

삼성증권 SNI패밀리오피스는 어떤 곳인가

1000억원 이상 금융자산의 운용이 가능한 가문 고객을 유치하고 있으며 현재 100개 가문의 자산, 30조원을 관리중이다. 

기존 자산관리서비스(WM)는 고객의 투자성향과 요구에 충족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주된 서비스이지만, 패밀리오피스는 금융자산과 부동산 등 전체 자산에 대해 증여와 상속, 세무 등까지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안하는데 더 집중돼 있다.

1000억원 넘는 자산가들은 누구인가

소비재, 핀테크, 플랫폼, 바이오헬스케어 등 직종은 다양하다. 다만 시대에 따라서는 변화가 좀 있는 것 같다.

과거에는 토지보상, 부동산을 통하거나 선대의 사업을 물려받으면서 부자가 된 분들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창업과 엑시트라고 불리는 지분매각을 통해 초고액 자산가 대열에 오른 분들이 많아졌다.

이에 따라 WM비즈니스도 변화했는데, 형성된 부를 관리하고 증가시키는데 주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창업 후 기업을 성숙단계로 만드는 기업의 라이프사이클에 맞춘 여러가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발전했다. 그 모든 재무적, 비재무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이다.

초부유층 자산관리에 주목하는 이유

부유층 자산은 시간이 갈수록 굉장히 빠르게 늘어난다는 특징이 있다. 부유층 중에서도 초부유층의 자산관리는 금융산업에서도 가장 성장 가능성이 높은 영역이다. 

실제로 미국 컨설팅 업체 베인앤컴퍼니 자료를 보면 2030년까지 글로벌유동자산은 130조달러에서 230조달러까지 확장될 것으로 예상되며, 그에 따라 글로벌 WM비즈니스 매출도 360조원에서 72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투자은행 UBS는 한국이 아시아에서 1인당 부의 증가가 가장 빠르다는 분석 리포트를 내기도 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분석에서도 2025년 기준 1000억원 이상 자산가가 한국에 1000여명에 이르며 이들이 약 280조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초부유층 자산관리에 집중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삼성증권은 2010년부터 초부유층 자산관리를 위해 SNI서비스를 시작했고, 뉴이코노미 시장의 급성장 속에서 하이넷월스(High-Net-Worth)를 뛰어 넘는 울트라하이넷월스(Ultra-High-Net-Worth)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이어오고 있다.

초고액자산가들은 어디에 투자하고 있나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는 일반 투자자들에 비해 대체자산과 대체투자의 비중이 훨씬 높다는 특징이 있다.

전통자산은 흔히 아는 국내주식, 해외주식과 같은 상장주식과 국내외 채권, 원화 및 달러현금 등이다. 대체자산은 글로벌 사모주식, 글로벌 사모채권, 글로벌 부동산 및 인프라, 금·은 등 귀금속과 같은 영역이다. 

글로벌 패밀리오피스의 경우 전통자산과 대체자산의 투자비중이 6대4정도 되는데, 2024년 이후에는 채권과 대체자산 비중을 계속해서 늘리는 투자를 하고 있다. 특히 대체자산 중에서도 사모대출(PD)에 대한 투자비중이 늘었다.

삼성증권 패밀리오피스도 아직 글로벌 오피스만큼 높지는 않지만 대체자산에 대한 투자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이런 경향은 점점 더 확산 될 것이다.

달러자산에 대한 보유비중은 어떤가

달러자산에 대한 선호도는 꾸준히 높은 편이다. 초고액자산가들은 지금도 기회가 되면 달러비중을 늘리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올해 들어 미국시장이 글로벌 대비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긴 한데, 2023년부터 2024년까지 계속해서 미국시장이 좋았고, 수년간을 보더라도 끊임 없이 우상향해왔기 때문이다.

지금 기준에서는 1300원이라는 환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이지만, 과거 1~2년 전으로 보면 1300원대에 환전해서 달러기반 투자를 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문제였다. 하지만 그 때에도 자산가들은 과감하게 달러기반 투자결정을 했고, 지금도 1400원이 넘는 구간에서도 미국 달러투자에 관심을 지속적으로 갖고 있다.

AI라는 거대한 산업의 변화를 이끄는 기업들이 대부분 미국에 있고, 미국 국채만 봐도 절대적인 금리 수준이 국내 채권이나 금융상품보다 높기 때문에 계속해서 기회가 되면 미국주식이나 미국채권 쪽으로 자산배분을 하려는 니즈들이 굉장히 많다.

정보나 자산의 관리 노하우는

초고액 자산가들은 워낙 네트워크와 커뮤니티도 다양하고 스스로 공부도 많이 한다. 그러다보니 투자 아이디어를 먼저 제안해오기도 하고, 세부적인 요청을 하기도 한다.

해외주식에 있어서는 글로벌 대형 기관들은 포트폴리오에 어떤 종목을 갖고 있는지, 정기적으로 업데이트 해달라고 요청해 온다. 또 글로벌 사모펀드와 헷지펀드는 어떤 산업에 투자하고 있고, 왜 그 산업에 관심을 가지는 지에 대한 질문을 계속 던진다.

최근에는 K뷰티산업의 성장세가 높으니 글로벌 화장품산업에 대한 분석을 요청한 사례도 있었는데, 인디브랜드를 중심으로 한국기업의 성장성이 높다보니 그런 요청이 있었던 것 같다.

자산가들의 위기 대응법은

실제로 가까이에서 가장 많이 느끼는 것은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능력이 정말 탁월하다는 것이다.

부자는 위기를 기회로 보는데, 일반인은 위기를 위기로만 본다는 말이 있는데, 자산가들은 특히 리스크를 바라보는 관점과 대응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보여진다.

사실 금융시장에서의 위기는 시장의 폭락이나 하락을 의미하는데, 100% 현금만 갖고 있다면 모르겠지만 투자활동이 계속 이뤄지는 가운데 하락이 발생하면 일반인과 자산가들은 반응이 다르다.

위기는 돈을 옮기는 기회라는 말도 있지만, 일반 투자자들은 투자하다가 손실구간이 있으면 원금이 회복될 때까지 무작정 기다리거나 공포감에 손실을 확정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초고액자산가들은 하락에 대한 명확한 사유를 분석한 후 본인의 포트폴리오를 점검한다. 우리는 거기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사실 위기를 겪으면 경제 흐름이 바뀌는데 그럴 때 내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의 포트폴리오가 향후 흐름에 맞지 않다면 조금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과감하게 시프트(shift)를 하는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 자산가들이 큰 차이를 갖고 있는 것이라 생각된다.

비즈워치 유튜브 '돈워리' 화면

시장이 좋지 않을 때, 리밸런싱은 어떻게 하나

최근 워랜버핏이 그랬듯이 주식 비중이 큰 경우에는 현금비중을 늘리기도 하지만, 패밀리오피스 고객들은 대부분 포트폴리오로 관리를 한다.

가문마다 성향이나 상황이 다르겠지만, 대부분 현금은 5~20% 정도로 유지하고,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크다고 판단되면 채권의 비중을 늘리고 주식의 비중을 줄인다.

2023년 하반기부터 2024년 초 미국 채권이나 국고채 투자를 많이 권했다. 보통 위기가 오면 일반적으로 금리가 떨어지게 되는데 그런 구간에서 자본차익을 보면서 채권을 매도할 수있기 때문이다. 채권을 매도한 자산으로는 가격이 낮아진 주식자산으로 옮겨가는 방법으로 비중을 조절한다.

돈에 대한 자산가들의 생각

나눔이라는 단어가 먼저 떠오른다. 최근 들어 창업 후 지분매각을 통해 부를 이룬 뉴이코노미들을 고객으로 많이 접하게 되는데, 이분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얘기가 이룬 부를 사회와 나누고 싶다는 것이다.

어떤 분은 지분매각으로 1000억원 이상의 자산이 생겼는데, 그걸 엑시트하게 도와준 직원들, 관련된 주변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는 의사표시를 해서 많은 분들의 계좌를 일일이 개설하고 도와드린 일이 있다. 그런 점에서 부자들이 가진 생각들에 많이 배움을 받는다.

자산가를 꿈꾸는 투자자들에게

세상의 변화에 대해 큰 관심을 기울이고 거기에 나의 자산을 어떻게 맞춰갈지를 고민해봐야 한다.

10년에 한 번씩 큰 산업사이클이 바뀐다고 하는데, 모바일혁명 때와 비교하면 2007년 아이폰이 나왔고, 2010년 카카오서비스가 나왔다. 지금 우리 앞에는 모두가 아는 AI혁명의 시대가 와 있다고 생각한다.

챗GPT라는 언어모델이 모바일혁명 때의 아이폰과 같은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 뒤에 정말 많은 서비스가 나올텐데, 로봇이 될 수도 있고 헬스케어진단이나 미디어콘텐츠, 개인화 학습서비스 등 어떤 것이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이에 대해 깊이 있게 공부를 하고, 새롭게 주어지는 10년의 거대한 산업사이클에 나의 자산을 제대로 실을 수 있다면, 정말 큰 부를 이룰 수 있을 것 같다.

2010년에 애플, 넷플릭스,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에 투자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생각을 많이들 하게 되는데, 지금 그 변화가 바로 눈앞에 있다. 그 쪽으로 공부를 많이 하고, 투자하면 좋은 방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 기사 내에서 언급되는 정보는 투자 판단에 대한 조언일 뿐, 투자의 최종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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