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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 급락…공매도 보다 '트럼프 관세' 우려 더 컸다

  • 2025.03.31(월) 15:56

2차전지 중심으로 낙폭 확대…외국인 매도세도 거세
"공매도 영향 제한적…트럼프 관세·경기 우려가 핵심"

공매도 재개일에 미국발 관세 우려까지 겹치며 코스피 지수가 3% 급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1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 하락한 2481.12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한때 2479.46까지 떨어지며 2480선 밑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이날 증시에서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두드러졌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575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7907억원, 6669억원 순매수했다.

미국발 관세 우려가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한 가운데 이날부터 재개된 공매도 역시 일정 부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대차잔고가 급증하며 변동성 확대가 우려됐던 2차전지 업종의 낙폭이 컸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6.04%, 포스코퓨처엠은 6.38% 하락했다. SK이노베이션과 삼성SDI도 각각 7.11%, 5.47%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의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도 각각 12.59%, 7.05% 하락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일 예상대로 대차잔고 비율 상위권인 2차전지 밸류체인이 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공매도 재개가 당분간 변동성을 유발할 수는 있지만 증시 전반에 주는 영향보다는 2차전지처럼 대차잔고 비율이 높은 일부 업종이나 종목에 한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영향은 현재 한국 증시가 저평가되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크지 않고 일부 개별 종목에만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오히려 수급, 투명성 등이 강화될 수 있어 이로 인한 부정적인 여파는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날 급락의 직접적인 원인도 공매도보다는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 움직임이 원인이 됐다는 평가가 많다. 전날(현지 시각 30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4월 2일 발표 예정인 상호관세 부과 대상이 일부 국가가 아닌 모든 국가가 될 것이라고 밝혀 시장에 충격을 줬다.

이재원 연구원은 "공매도가 낙폭의 원인이라기엔 이날 아시아 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큰 폭의 하락을 보였다"며 "트럼프 관세 우려와 미 경기 침체 공포가 맞물려 4월 2일 관세 발효 이전까지 위험 회피 심리가 커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아시아 주요 증시도 동반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3.9%, 대만 가권지수는 4.2%, 홍콩 항셍지수는 1.28% 하락했다.

서상영 연구원은 "시장은 4월 2일 트럼프의 관세 세부안 발표, 4월 4일 미국 고용보고서와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 등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있어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부터 코스피, 코스닥에 상장한 모든 종목의 공매도 거래가 허용됐다. 코스피200·코스닥150 종목은 지난 2023년 11월 이후 17개월 만의 공매도 재개다. 그 외 종목은 2020년 3월 이후 5년 만에 공매도 금지에서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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