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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부장 VR게임방 도전기 '기대-자만-좌절'

  • 2018.07.01(일) 10:46

VR 화면, 기대보다 현실감 높아
조작법·콘텐츠 익숙해지면 흥미↑
재방문의사 있지만 비용 부담도

5G 시대 킬러 콘텐츠로 떠오를 가상현실(VR) 게임. 실제로 요즘 대학가에 가면 당구장 보다 VR 게임방이 더 많을 정도다. 

디지털경제부장을 맡고 있으면서 그나마 ICT 콘텐츠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자평하고 있던 터라 이번엔 VR 게임방에 도전했다. 

그렇다고 혼자갈 용기는 부족했다. 부서 회식을 핑계삼아 '삼겹살에 폭탄주' 대신 '맛있는 밥에 VR 게임방'을 택한 것. 나 보다 젊은 부원들과 같이 들어갈 용기만 있었기 때문이다.

▲ 브라이트 VR게임 이미지 [자료=브라이트 홈페이지]

장맛비가 부슬부슬 내린 지난달 26일 밤. 서울 서대문구 명물길(신촌)에 위치한 브라이트(VRIGHT)를 찾았다. 브라이트는 KT가 보유한 5G 네트워크 및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역량에 GS리테일의 오프라인 공간운영 및 유통사업 노하우를 더한 도심형 VR 테마파크다.

건물의 2∼3층을 게임방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2층은 VR 게임, 3층은 AR·VR 게임이 주였다. 

먼저 2층에 들어서 티켓을 구매하니 팔목에 바코드가 새겨진 종이팔찌를 채워줬다. 그리곤 눈 주위를 덮는 가면 같은 것을 줬다. 이는 VR 고글을 여러사람이 공유하다보니 화장품이나 얼굴기름 등이 묻는걸 방지하기 위한 일종의 위생용품인 셈이다.  

이윽고 첫 번째로 도전할 게임을 사냥개 마냥 골랐다. 평소 레이싱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카 레이서(Car Racer)' 게임기에 반사적으로 앉았다. 

새련된 범퍼카 처럼 생긴 게임기구에 앉아 안전벨트를 매고 VR 고글을 쓰니 게임이 바로 시작됐다. 말 그대로 자동차 경주다. 하지만 VR 고글을 쓰니 내 눈앞에 실제 경주장이 펼쳐진 느낌이다. 곡선도로, 비포장도로 등 주행감각은 범퍼카 처럼 생긴 시뮬레이터의 움직임을 통해 그대로 전해졌다. 

민감하게 반응하는 스티어링휠에 적응하지 못해 도로이탈 실수가 많았고, 속도감도 크게 느껴지지 않아 기대만큼 흥미롭진 않았다. 다만 레이싱 과정에서 보여진 VR 풍경은 현실감이 컸다. 

'뭐! 이 정도라면 긴장할 필요 없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다음 게임을 찾아 나섰다. 

▲ VR게임에 열중하고 있는 디지털경제부 기자들 모습

두 번째 선택한 게임은 '로봇 아담(Robot Adam)'. 로봇 조종석 형태의 시뮬레이터에 탑승해 조이스틱으로 무기를 조작, 적을 물리치는 게임이다. 

역시 안전벨트를 매고 고글을 쓰니 게임 스토리가 전개됐다. 본격적인 게임이 시작되기 전 고글쓴 머리방향을 상하좌우로 돌려보니 전투복장을 하고 로봇조종석에 앉은 내 모습이 보여져 꽤 실감났다. 카운트다운과 함께 본격적인 게임이 시작됐고 전방에 몬스터들이 나타나 나를 공격해왔다. 빨리 반격해야겠다는 긴장감이 돌았다. 

과거 슈팅 게임 좀 해본 실력인지라 자신있게 몬스터를 표적에 넣으려는 순간. 조이스틱 조작이 쉽지 않았다. 컴퓨터 마우스나 실물모형의 게임총이라면 표적을 잘 찾을수 있었을텐데 조이스틱은 처음이라 연이어 적의 공격만 당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몬스터들이 나오는 방향이 제각각이라 표적 맞추기는 더더욱 어려워진 상황. 아니나 다를까 게임이 곧 종료됐다. 이즈음되니 슬슬 짜증이 밀려왔다. 

마지막 도전은 3층 VR 게임방에서 진행됐다. 한 두명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에서 고글 쓰고, 컨트롤러 잡고 실행하는 게임이다. 호러, 아케이드, 캐주얼, 퍼즐, 액션, 슈팅 등 게임콘텐츠는 다양했다. 15분내 자신이 원하는 게임을 바꿔가며 할 수 있다. 앞선 두 게임 모두 생각보다 일찍 끝낸터라 15분이란 시간이 보장된 게임이라는 게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희망도 잠깐. 액션과 슈팅 게임을 골랐는데 아재라서 그런가, 초반 6∼7분이나 게임진행방법을 몰라 시간을 허비했다. 이후 게임방 직원 도움을 받아 겨우 슈팅과 타격에 들어갈 수 있었다. 

왠지 VR 게임방에 놀러온 것이 아니라 실험자로 참여한 느낌이 밀려왔다. 

다만 전반적으론 VR 콘텐츠에 대한 울렁증이 없었고 한 두번 해보면서 조작이나 게임방식에 익숙해진다면 재방문시 좀더 흥미롭게 게임을 즐길 수 있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VR속 가상 인물이 등장하는 과정에선 마치 내 옆에 누군가 서 있는 모습이 느껴질 정도로 생동감이 느껴졌다.  

다음번에는 이번에 하지 못했던 워킹 배틀존(4인 멀티플레이 기능의 슈팅게임)과 AR게임 하도(HADO)를 해보고 싶다는 충동까지 생겼다. 

실제로 KT가 지난 5월 브라이트 신촌점 방문고객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88.7%의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전체 설문고객의 79.3%가 재방문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단다. 물론 3가지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빅3는 1만5000원, 빅5는 1만7000원, 자유이용권 개념의 프리패스는 2만2000원으로 다소 비용부감이 느껴진다는 점은 흠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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