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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양자암호로 5G 보안 강화한다

  • 2019.03.18(월) 14:33

가입자 인증 서버에 IDQ 기술 적용
4G망에도 도입…국제 표준화 선도

SK텔레콤이 오는 4월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를 앞두고 통신망에 양자암호 기술을 적용, 보안을 강화한다. 지난해 2월 인수한 글로벌 양자암호회사 IDQ의 기술을 5G 가입자 인증 서버에 도입키로 한 것이다. 이를 통해 해킹 노출 시 피해가 큰 5G 시대에 대비하고 고객정보를 안전하게 관리한다는 구상이다.

SK텔레콤은 18일 오전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간담회를 열어 이 같은 양자암호 기술 도입계획을 소개했다.

양자암호 기술이란 양자역학 원리를 응용, 데이터를 복잡하고 예측할 수 없는 난수(무작위 숫자) 형태로 암호화하는 것을 말한다. 난수 방식으로 송신자와 수신자만 해독할 수 있는 암호 키(key)를 생성, 분배해 해킹을 막는다.

SK텔레콤은 5G 보안에 양자암호 기술을 적용한다. 5G는 다양한 기기와 이용자를 연결, 대용량 데이터를 전송하는 특성상 해킹 노출 시 피해가 크고 급격히 확산될 수 있는데, 양자암호를 적용해 피해를 방지한다는 게 SK텔레콤의 계획이다.

그러면서 이달부터 5G 가입자 인증 서버에 IDQ의 양자난수 생성기(QRNG)를 설치했다. 가입자 인증은 통신 망에 접속해 음성, 영상, 문자 등을 주고받기 전에 정상적인 가입자라는 인증을 하는 필수 절차다.

가입자 인증 절차에 적용된 QRNG는 패턴을 예측하기 어려운 난수를 만든 후 이를 토대로 데이터를 암호화하는 장치다. 이 같은 장치를 통해 고객정보 등을 암호화하고 유출을 막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오는 4월부터는 4G LTE 망에도 양자암호 기술을 도입할 예정이다. 전국 데이터 트래픽를 송수신하는 서울-대전구간에 IDQ의 양자 키 분배기술(QKD)을 적용한다. QKD는 양자 키를 만든 후 먼 거리까지 안전하게 전달하는 기술을 말한다.

이들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SK텔레콤은 2011년 양자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관련 연구개발에 착수한 바 있다. 2016년엔 세종-대전간 LTE 망에 양자암호 기술을 적용했으며 지난해 2월엔 IDQ를 인수하면서 기술력을 확보하기도 했다.

복재원 SK텔레콤 ICT 인프라센터 팀장은 "5G 시대에는 430억개 이상의 디바이스가 연결될 전망이며 디바이스간 연결통로가 늘어난 만큼 해킹 위협도 증가한다"면서 "IDQ를 인수하면서 양자암호를 활용한 보안을 꾸준히 준비해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SK텔레콤은 글로벌 양자암호 시장에서 표준을 선점하기 위해 관련 국제기구 활동에도 참석하고 있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산하 전기통신 표준화 부문(ITU-T)에서 양자표준 분야 의장이자 암호키 표준 확립 프로젝트의 공동 편집인으로 참여하는 것이다.

지난 2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ITU-T 회의에서 SK텔레콤의 양자 키 분배를 활용한 신기술 2건을 표준화 과제 기술로 채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ITU-T에서 추진하는 4건의 양자암호 관련 표준화 과제를 수행하면서 자사 기술을 글로벌 시장에 확산할 수 있게 됐다.

복 팀장은 "ITU-T 표준화 과제에 채택되면 양자암호에 관심 있는 회사들과 함께 표준을 완성해나가게 된다"면서 "중국, 미국, 일본 등이 참여할 정도로 경쟁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SK텔레콤이 과제를 주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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