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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19·2Q]1년만에 무선ARPU 올라간 KT '5G 희망'

  • 2019.08.07(수) 17:33

5G 가입자비중 2019년 10%, 2020년 30%
5G 가입자 82%가 高ARPU 가입자

SK텔레콤에 이어 2분기 실적을 공개한 KT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5G 확대를 위한 투자에 집중하면서 네트워크와 마케팅 비용이 늘어난 탓이다. 다만 꾸준한 투자 결과로 이동통신서비스의 수익성 지표인 무선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은 1년만에 상승했다.

7일 KT는 지난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5% 성장한 6조985억원을,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7.8% 감소한 288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5G 사업이 성과를 보이며 매출을 키웠지만 5G 초기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이익이 감소했다. 지난 2분기 마케팅 비용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2% 늘어난 7116억원이었다. 마케팅 비용만 약 1000억원 가까이 늘어나면서 이익 성장을 끌어내린 셈이다.

무선 ARPU 1년만에 반등

사업 부문별로 보면, 무선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한 1조7343억원이었다. 이에 비해 무선서비스 매출은 5G와 LTE 우량 가입자 확대에 힘입어 지난 1분기보다 1.1% 상승한 1조6436억원을 시현했다. 특히 2분기 무선 ARPU는 3만1745원으로 전분기 대비 0.8%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2분기 이후 1년만의 반등이다.

이날 실적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윤경근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분기 무선 ARPU 증가는 대부분 5G 가입자가 늘어난 효과"라면서 "선택약정 상품의 경우 가입자 비중이 50%를 넘어 효과가 사라졌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5G의 빠른 성장으로 출시 1분기만에 무선 매출 성장세가 턴어라운드 했다"고 말했다.

KT에 따르면 2분기 말 기준 KT 5G 가입자는 42만명이다. 이 중 82% 이상이 5G 완전 무제한 요금제인 '슈퍼플랜'을 이용 중이다. 차별화된 요금제와 서비스에 힘입어 2분기 5G를 포함한 전체 MNO 가입자가 20만3000명 순증했다는 것이 KT측 설명이다.

유선·미디어·콘텐츠 모두 성장세

유선사업 매출의 경우 기가인터넷 성장과 전용회선 신규 수주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한 1조1889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기가인터넷 가입자는 전체 인터넷 가입자의 59% 수준인 522만명으로 성장했고, 프리미엄 서비스인 '1G 인터넷' 가입자도 100만명을 돌파했다.

미디어·콘텐츠사업 매출도 IPTV 가입자가 2분기 14만7000명 순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5.9% 증가한 6899억원을 시현했다. 유료VOD(PPV), 홈쇼핑 등 플랫폼 매출이 함께 성장하며 별도 기준 IPTV 매출도 전년동기 대비 14.3% 성장했다.

KT는 이같은 IPTV의 지속적인 성장세가 콘텐츠 경쟁력에 있다고 봤다.

윤경근 CFO는 "IPTV의 경우 24만편의 VOD와 256개 채널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할리우드 영화를 독점 제공하는 등 다양하고 방대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며 "키즈, 시니어 등 세대 맞춤형 콘텐츠도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교육 콘텐츠를 강화한 키즈랜드 3.0의 경우 VOD 이용률이 전년 대비 100% 성장했다"고 부연했다.

금융사업 매출은 BC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영향에 따라 1.9% 감소한 8498억원이었다. 타 서비스 매출은 기업 IT서비스와 IDC(인터넷데이터센터) 사업 호조로 전년동기 대비 3.3% 증가한 6161억원을 기록했다.

"5G 가입자 유치 경쟁 비정상적…안정화 노력"

KT는 하반기 역시 5G 품질 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한다는 구상이다. 최고 품질의 5G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네트워크 커버리지 확대에 집중하고 5G 기반의 플랫폼 사업도 고도화한다는 것이다.

KT는 현재 5G 가입자 확대 속도를 감안했을 때 올해 말 전체 무선 가입자 중 5G 가입자는 10%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2020년에는 30%가 5G 가입자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갤럭시노트10 출시 등을 앞두고 이동통신사 간 5G 출혈경쟁이 예고된 만큼, 올 하반기 역시 마케팅 비용 확대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른 연간 영업이익 감소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윤경근 CFO는 "5G 초기 시장에서 가입자 유치 경쟁은 비정상적이라고 본다"며 "하반기에도 갤럭시노트10 등 여러 5G 단말이 출시되면서 마케팅 경쟁이 있겠지만 5G 서비스 품질 경쟁 중심으로 시장이 안정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간 기준으로 무선 매출 감소세는 턴어라운드가 기대되지만 5G 경쟁을 감안하면 단기간의 마케팅 비용은 피할 수 없어,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할 것"이라며 "인터넷, 미디어, B2B 사업 성장세를 이어가고 비용 절감 활동을 통해 이익 관리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KT는 올레tv 모바일의 강점인 콘텐츠 강화와 고객 맞춤 서비스를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면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미래 플랫폼 사업에서도 자율주행 셔틀 운행 등 5G 시대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등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

한편 이날 윤경근 CFO는 지배구조 개편 재추진과 관련해 "중장기적 회사 비전에 적합하면 검토할 수 있으나, 지금은 시장에 언급할 수준의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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