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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인공지능으로 웹소설 새 판도 연다

  • 2022.10.31(월) 17:32

왓패드-AI학계 연구 협력 강화 
콘텐츠 추천·요약·창작도구 개선
큐레이션 강화한 '욘더' 출시해

/사진=왓패드

네이버가 웹소설 분야에 적용할 인공지능(AI)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글로벌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인수한 뒤 이에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하겠다고 밝히고, 관련 연구와 서비스 출시를 이어오고 있다.

네이버는 서울대학교와 카이스트에 이어 토론토대학교로 인공지능 연구 협력 기관을 넓히며 웹소설 분야와 인공지능의 연계를 확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얻은 인공지능 기술로 콘텐츠 추천 기능을 강화하고, 소설을 요약해 이용자들이 읽고자 하는 콘텐츠를 더 쉽게 찾을 수 있는 기능 등을 더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지난 28일 토론토대학교와 연구 협력을 기념하는 행사를 열었다. 행사엔 김남선 네이버 CFO와 정석근 클로바 CIC 대표, 하정우 AI Lab 소장, 알렉스 미하일리디스 토론토대학교 국제연구협력처 부처장, 일란 크레이머 디렉터 등이 참여했다.

토론토대학교와 파트너십을 맺고 네이버와 왓패드는 앞으로 5년에 걸쳐 총 52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들여 자연어처리(NLP)와 인간-컴퓨터 상호작용(HCI) 관련 연구를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자연어처리란 개발언어가 아닌 사람들이 일상에서 사용하는 언어를 인공지능이 인식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이다.

협럭을 거쳐 얻은 인공지능 기술은 왓패드의 콘텐츠 서비스 플랫폼에 적용된다. 왓패드는 네이버가 지난해 1월 약 6억달러를 들여 지분을 100% 인수한 글로벌 1위 웹소설 플랫폼이다.

실제로 인수 당시 왓패드의 매달 이용자는 9000만명, 이용 시간은 230억분에 달했다. 웹소설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신예 작가들이 직접 소설을 올릴 수도 있어 활발히 네이버의 웹소설 IP(지식재산권)를 생산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2018년엔 1900만뷰를 넘긴 왓패드의 소설 '키싱 부스'가 넷플릭스 영화로 만들어지는 등 IP 활용사례도 늘고 있다.

네이버는 토론토대학교와 자연어처리 연구를 거쳐 왓패드의 콘텐츠 추천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소설의 내용을 분석하는 기술을 연구해 이용자가 본 콘텐츠와 비슷한 콘텐츠를 판별하고 추천하는 기능을 고도화한다.

또 장문의 소설을 요약하는 자연어 인식 기술과 고객 이용 습관을 수집하고 분석하는 모델을 연구할 예정이다. 이에 더해 AI로 인간과 컴퓨터의 상호작용을 높여 더 직관적인 창작도구를 만들고, 대화형 인터페이스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날 브랜든 콘 왓패드 엔지니어링&데이터 리더는 "전 세계 수백만개 스토리가 담긴 왓패드의 콘텐츠 플랫폼, 네이버의 인상적인 초대규모 AI 기술, 토론토대의 AI 전문성이 만났다"며 "사용자들이 자신이 원하는 콘텐츠를 더 많이 찾고 만들 수 있도록 도울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북미 기술 회의 '콜리전 컨퍼런스'에서 인공지능으로 콘텐츠 생태계를 넓히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당시 한성숙 전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의 인공지능 기술은 왓패드의 성장에 기여하는 것에 더해, 네이버 웹툰이 창작자들에게 보상을 높이고 새 시장을 열었듯 왓패드에게 큰 기회를 만들어 줄 것"이라며 기대를 보이기도 했다.

이달 중순엔 북미에서 인공지능으로 큐레이션 서비스를 강화한 웹소설 플랫폼 '욘더'를 출시하기도 했다. 창작자와 콘텐츠를 발굴하는 IP 창고 격인 왓패드와 달리, 유명 출판사 제휴와 왓패드 연계를 통해 이용자의 편의를 높이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편 네이버는 기존에도 서울대학교, 카이스트, 독일 튀빙겐대학교, 베트남 HUST 등과 공동 인공지능 연구소를 세워 다양한 연구 및 개발 협력을 이어왔다. 이번 토론토대학교와 협력을 통해 글로벌 AI 연구개발 생태계를 확장하고, 한국과 캐나다의 양국 간 AI 기술 협력에 기여할 것이란 기대를 보였다.

네이버 하정우 AI Lab 소장은 "네이버의 초대규모 AI 기술력과 인프라, 세계 최대 규모의 왓패드 웹소설 플랫폼, 토론토대의 AI 전문 역량이 함께 일으킬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AI 기술을 기반으로 누구나 양질의 콘텐츠를 창작할 수 있는 플랫폼, 사용자의 취향을 더욱 깊이 이해하는 플랫폼을 개발해 더욱 인터랙티브한 사용자 경험을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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