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의 IPTV 브랜드 'B tv'가 AI(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해 초개인화 서비스에 나선다. 이와 함께 AI 기반 쇼핑 서비스와 취향 맞춤형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큐레이션을 제공하는 등 IPTV의 한계를 넘어 '미디어 포털'로 진화한다는 계획이다. ▷관련기사: [단독]SKB 'Btv', AI기반 'OTT 포털'로 바뀐다(12월13일)
AI로 초개인화 서비스…OTT 포털로 진화
SK브로드밴드는 20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B tv 서비스 전반에 AI를 적용해 유료방송 시장을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K브로드밴드는 이번에 업계 최초로 TV를 보는 이용자를 자동으로 인식해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자동개인식별(Auto Detection) 기능을 구현하는 등 초개인화 서비스에 돌입한다. B tv와 모바일 B tv를 연계해 이용자의 스마트폰으로 프로필을 자동으로 감지하는 방식이 동원된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B tv 프로필을 기반으로 AI 큐레이션을 통해 시청이력, 추천 콘텐츠, 찜한 VOD(주문형비디오), 쇼핑상품 등 개인 맞춤형 메뉴를 제공한다. 아울러 SK그룹 계열사의 서비스 이용 이력을 기반으로 B tv에서 이용 가능한 콘텐츠도 자동으로 추천해준다.
특히 SK브로드밴드는 이용자별로 수집한 초개인화 정보를 기반으로 다양한 OTT와 제휴해 고객에게 최적화된 콘텐츠를 AI가 추천해주기로 했다.
이를 위해 OTT 구독 정보와 콘텐츠 탐색 이력에 기반해 취향 맞춤형 큐레이션을 제공하는 'OTT 홈' 서비스를 도입한다. 쿠팡플레이, 애플TV+ 등 다양한 OTT 콘텐츠를 한 번에 찾아볼 수 있는 통합검색부터 가격비교, 시청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내년에는 넷플릭스, 유튜브 프리미엄 등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AI 쇼핑 서비스도 시작했다. 예를 들어 B tv에서 VOD 시청 중 등장인물이 입은 옷과 악세사리 등 제품 정보를 확인하고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촬영하면 쇼핑몰과 바로 연결돼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얘기다.
미디어 포털로 진화…IPTV에 안주하지 않아
B tv의 개편은 IPTV에 안주하지 않고 OTT와 같은 경쟁 서비스뿐 아니라 쇼핑과 같은 이종 서비스까지 한 곳에서 제공하는 등 '미디어 포털'로 진화하는 첫걸음으로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김성수 SK브로드밴드 커스터머(Customer)사업부장은 "지금까지 B tv가 고객의 미디어 시청을 중심으로 콘텐츠 탐색 경험에 적합한 환경을 제공해왔다면, 이제는 이를 벗어나 AI 기반의 초개인화된 미디어 포털 서비스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혁 미디어CO담당도 "아무 변화 없는 기존 것을 쥐고 있기보다는 고객 편에 서서 서비스를 설계하고 다양한 OTT를 제공하는 한편 고객이 이익을 취하도록 하는 것이 미디어 시장 주도권을 쥐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앞서 SK브로드밴드는 넷플릭스와 망 이용료 관련 분쟁을 끝내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는 등 미디어 사업 전략 변화를 예고한 바 있다. 이상범 SK브로드밴드 미디어테크 담당과 김혁 담당은 기자와 만나 "넷플릭스가 'OTT 홈'에 들어오는 시기는 5월 무렵이 될 것"이라며 "이 시기에 넷플릭스와 함께 선보일 신규 상품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SK브로드밴드는 내년에 AI B tv의 기능을 한층 고도화할 계획이다. 먼저 내년 초 챗GPT를 활용해 아이가 직접 그린 AI 동화 캐릭터와 대화를 하며 심리분석과 마음케어를 제공하는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중에는 B tv 검색에 SK텔레콤의 에이닷과 생성형 AI인 챗GPT 등 LLM(대규모언어모델)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차원의 검색 서비스도 선보인다. TV와도 여러 단계에 걸쳐 대화를 주고받음으로써 보다 정확하고 구체적인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번 AI B tv 개편은 스마트3와 AI2 셋톱박스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우선 적용하며, 이후 순차적으로 패치를 통해 전체 셋톱박스로 확대 적용된다.
김성수 SK브로드밴드 커스터머사업부장은 "AI B tv는 SK텔레콤의 AI 피라미드 전략과 연계해 B tv 곳곳에 AI 기술을 적극 활용함으로써 콘텐츠를 즐기는 수준을 넘어 고객의 나이, 취향, 관심사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나만을 위한 AI 라이프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AI B tv 신규 서비스 출시를 기점으로 서비스 고도화를 더욱 매진해 AI 미디어 선도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