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부동산대책 발표와 추석 이후 가을 이사철이 본격화하면서 아파트 가격 상승폭이 확대됐다. 재건축 연한 단축의 수혜지역인 양천구가 수도권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19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추석 이후 서울 아파트값은 직전 주에 비해 0.15% 상승했다. 9주 연속 상승세다. 이는 주간 변동률로 지난 2009년 6월 마지막 주(0.16%) 이후 5년여 만에 상승폭이 가장 큰 것이다.
지역별로는 양천구가 추석 이후 0.42% 올랐다. 재건축 연한 단축의 수혜지역인 목동 7단지, 14단지는 이달 초에 비해 1000만~3000만 원 이상 상승했다.
이어 강남(0.28%)·송파(0.27%)·광진(0.24%)·강동(0.21%) 순으로 아파트값이 많이 올랐다. 강남구에선 개포동 시영, 대치동 은마, 압구정동 신현대 등지가 강세를 보였다.
아파트값 상승세가 아직까지 수도권으로는 확산되지 않고 있다. 신도시(0.05%)와 경기·인천(0.04%)은 강보합세 수준이다.
신도시에서는 분당(0.09%)·일산(0.07%)·평촌(0.07%)이, 경기도에서는 광명(0.18%)·의왕(0.13%)·안양(0.08%)·수원시(0.07%) 등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세가격은 이사철을 맞아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평균 0.12% 상승)은 강서구가 0.60%로 가장 많이 뛰었고 광진(0.27%)·중(0.25%)·노원(0.22%)·영등포(0.20%) 등의 순으로 많이 올랐다.
김은선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추석 이후 이사철이 본격화하면서 현재의 상승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면서 “다만 매물 회수와 가격 상승으로 매도자-매수자의 희망 가격차가 커 추격 매수세가 주춤해질 경우 상승세가 꺾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세시장은 상승세가 예상된다.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고 전세물건이 부족해 세입자들의 전셋집 구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지난 8월 전국 주택 거래량은 7만6000건으로 작년 동월대비 63.1% 늘었다. 지난 7월에 비해서는 1.1% 줄었다. 서울은 7월 1만465건에서 8월 1만828건으로 3.5% 늘었다. 특히 강남3구는 1538건에서 1703건으로 10.7% 증가했다. 국토부는 서울 수도권은 9.1대책의 영향으로 거래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거래량이 늘어나면 가격도 오르는 게 일반적인 양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