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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금' 포스코건설 압수수색...권오준號 앞날은?

  • 2015.03.13(금) 17:20

비자금 규모·용처 규명 주력..내부처리 적절성도
포스코플랜텍·포스코P&S 등 계열사 수사도 병행

검찰이 거액의 비자금 조성 사건을 내부적으로 처리하고 덮은 포스코건설을 13일 전격 압수수색했다. 마침 주주총회를 열고 있던 시각 본사를 덮쳐 관련자료 일체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건설은 이날 압수수색이 최근 논란이 불거진 베트남 법인의 비자금 조성에 대한 수사를 위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수사는 해당 건에만 그치지 않고 드러난 비자금 사건에 대한 부실 감사 및 조직적인 내부 은폐 여부, 또 다른 비자금 조성 유무 등도 포함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별도로 포스코그룹의 다른 계열사도 제각각 혐의점이 있어 수사 범위는 그룹 전체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 13일 오전 서울 강남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포스코 제47기 주주총회에서 참석한 권오준 회장. /이명근 기자 qwe123@

 

◇ 검찰, 포스코 내부서 덮은 베트남 비자금 '정조준'

 

포스코건설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조상준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10시께 인천 송도에 있는 포스코건설 본사에 검사 및 수사관 10여명을 보내 해외 건설사업 관련 내부자료와 회계장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7월 내부 감사를 통해 베트남 법인 임직원들이 하도급 업체 지급대금을 부풀린 뒤 되돌려 받는 방식으로 1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해 현지 발주처에 리베이트로 제공한 사실을 적발하고 내부적으로 처리했다.

 

하지만 이를 내부적으로 처리한 과정과 비자금의 규모 및 용처 등이 불투명하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수사당국이 나선 것이다.

 

검찰은 관련 임직원들의 금융거래내역을 분석하는 한편 회사 측의 감사자료도 확보하고 관련자를 소환해 비자금의 정확한 규모와 구체적 사용처, 지난해 내부 감사 과정의 적절성 등을 밝힌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비자금이 회사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조성됐거나 돈의 일부가 국내로 흘러들어와 사용됐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그룹 전방위 수사..'포스코 게이트' 터지나

 

이번 수사는 전날 이완구 국무총리가 대국민 담화를 통해 '민간 부정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한 직후 이뤄지는 만큼 강도 높은 수사가 예상된다.

 

포스코건설이나 모기업 포스코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연고지 기업인 점을 감안하면 반부패 수사 칼 끝이 전 정권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관심은 수사 범위가 어디까지 확대되느냐다.

 

100억원대에서 많게는 300억원대로 추정되는 비자금이 거래처 리베이트로만 사용된 것이 아니라면 검찰의 수사 범위는 더욱 넓어질 수밖에 없다. 제기되는 의혹처럼 개인 유용을 넘어서 고위층 상납, 정치권 로비 용도로까지 사용된 것으로 밝혀질 경우 '포스코 게이트'로 비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검찰은 아울러 정준양 전 포스코그룹 회장 시절 포스코플랜텍이 성진지오텍을 고가에 인수하는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는지 여부와 지난해 국세청이 탈세 혐의로 고발한 포스코P&S 등에 대해서도 들여다 볼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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