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머니에 힘입어 도약하던 해외건설이 저유가 여파로 위기에 봉착했다. 글로벌 건설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가격 경쟁력 중심으로 입찰에 뛰어드는 단순 도급방식 사업은 수익성이 뚝 떨어졌다. 국내 건설사들이 집중하고 있는 사업 형태다. 불확실성이 커진 해외 건설사업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앞으로 가야할 길을 찾아본다. [편집자]
해외건설 수주는 올해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한 해 수주가 재작년보다 40% 가량 줄어 2007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30% 가까이 더 줄었다.
11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현재까지 국내 업체들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총 80억694만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110억4783만달러보다 27.5% 적은 수준이다. 건수로 따지면 137건으로 전년 동기 125건에 비해 12건 많다.
해외수주는 지난 2월말까지 전년동기 수주액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50억달러 가량에 그쳤지만, 이달 초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이 29억3000만달러 규모의 쿠웨이트 액화석유가스(LNG) 터미널 공사를 따내며 전년 대비 감소폭을 일정 정도 줄였다.
하지만 올해 수주 규모가 작년만 못할 것이라는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 (자료: 해외건설종합서비스) |
올해 수주는 지역별로 중동이 30억2000만달러로 가장 많다. 이어 아시아가 23억3000만달러, 중남미가 12억6900만달러 순이다. 국가별로는 쿠웨이트가 29억1544만달러로 최대였고 그 뒤를 파나마(6억5170만달러), 멕시코(6억223만달러), 필리핀(5억5696만달러), 캐나다(5억2454만달러) 등이 잇고 있다.
공종별로는 산업설비(플랜트)가 44억410만달러로 가장 많고 이어 토목 21억324만달러, 건축 86236만달러, 전기 54768만달러 순이다.
발주형태별 수주실적은 도급 방식이 전체 금액의 99.6%인 79억7254만달러를 차지했다. 투자개발형 방식은 0.4%인 3억4393만달러(개발수의)뿐이다. 도급 방식 가운데는 도급지명이 46억4798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이어 도급수의 18억1644만달러, 도급공개 15억813만달러 순이다.
올들어 현재까지 가장 많은 해외수주 실적을 쌓은 업체는 삼성물산이다. 이 회사는 올해 3건 20억7080만달러어치 일감을 수주했다. 작년 같은 기간 수주가 1건 1억2405만달러에 그쳤던 것에 비해 쾌조의 스타트다.
이어 현대엔지니어링이 17억3만달러어치(12건)를 수주했다. 그 뒤로 현대건설 16억2812만달러(1건), 포스코건설 6억5924만달러(2건) 등이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