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20년간의 대도시권 광역교통망 밑그림이 나왔다.
GTX와 비수도권광역급행철도는 앞서 발표한 4차 국가철도망계획에 반영된 내용이 그대로 담겼다. 이에 따라 이른바 '김부선'(김포~부천선)이라는 별칭을 얻은 GTX-D 노선의 강남권 직결도 무산돼 주민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간선급행버스(BRT) 노선은 성남~복정, 올림픽대로 등 5곳이 신규 확정됐다. 이중 행주대로~당산역, 수서IC~강변역 구간엔 신개념버스인 급행광역버스(BTX) 노선이 생긴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한국교통연구원 주최로 29일 '제2차 대도시권 광역교통 기본계획안(2021~2040)' 및 '제4차 대도시권 광역교통 시행계획안(2021~2025)'에 대한 공청회를 열었다.
기본계획은 앞으로 20년간의 대도시권 권역별 거시적인 광역교통체계 개선방향을 제시한다. 시행계획엔 5년간의 광역철도, 간선급행버스(BRT), 환승센터 등 광역교통시설 확충과 광역교통체계 추진방안이 담긴다.
위원회는 이번 공청회에서 제시된 의견을 검토해 기본계획 및 시행계획 수립 연구 최종안을 마련한다. 국토부는 이 최종안을 토대로 관계기관 협의, 국가교통위원회 심의, 대도시권 광역교통위원회 심의를 거쳐 올해 안에 계획을 확정·고시한다.
지난 22일 발표 후 논란이 됐던 GTX-D 노선(서부권 광역급행철도)은 수정없이 그대로 시행계획안에 담겼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 22일 한국교통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수립 연구 관련 공청회'에서 김포 장기~인천 검단~부천종합운동장을 잇는 GTX-D노선 계획을 발표했다. ▷관련기사: '김빠진' GTX-D, '강남' 빠지고 김포~부천만 연결한다(4월22일)
인천시는 부천에서 청라~인천국제공항을 추가해 'Y'자 형태의 110km 길이 노선을, 경기도는 김포~강남~하남을 잇는 68km 길이 노선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경기와 인천이 제안한 노선이 너무 길고 다른 노선과 중복돼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강남 연결이 무산되자 주민들은 '반쪽'짜리 노선이라며 반발했다. 특히 인구 수는 약 50만명에 달하지만 185명이 타는 2량짜리 꼬마 경전철 '김포 골드라인' 뿐인 김포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이미 인천, 김포 등 일대 지역 시민단체들이 범시민대책위원회를 출범하고 집단행동에 돌입한 상태로 향후 반발의 수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검단신도시스마트시티총연합회는 오는 30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GTX-D 강남직결 범시민대책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투쟁 방향을 밝히겠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이 외에 수도권 신규 광역철도 사업으로는 대장홍대선, 신구로선, 별내선 연장, 위례삼동선, 분당선 연장, 신분당선, 위례과천선, 제2경인선, 강동하남남양주선, 고양은평선, 송파하남선, 분당선, 일산선 연장 등 14개 노선이 포함됐다.
광역 BRT는 ▲성남~복정(복정역~남한산성 입구) ▲올림픽대로(서부BTX·행주대로~당산역) ▲청량리~도농/평내호평(청량리~평내호평역) ▲강변북로(동부BTX·수서IC~강변역) ▲계약·대장(계약~부천종합운동장, 박촌역~김포공항역) 등 5개 노선이 신규 추진된다.
5개 신규 노선 중 고속간선도로인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에는 기존 급행버스보다 속도를 높일 수 있는 BTX 노선이 신설된다.
BRT는 도심과 외곽을 잇는 주요 도로에 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하고 급행버스가 다니도록 하는 교통 시스템이다. BTX는 이동식 중앙분리대를 활용해 출퇴근 교통상황에 따라 차선을 유동적으로 조정하는 방식이다.
이번 기본계획과 시행계획은 대도시권 통근시간 단축과 안전하고 편리한 대중교통체계 구축 및 광역교통체계의 지속가능성 향상을 통한 국가 균형발전과 지역 상생을 목표로 한다.
공청회에서 교통연구원은 ▲대도시권역 내 이동성 강화를 위한 통행시간 단축 ▲안전하고 편리한 대중교통체계 구축 ▲광역교통 서비스 이용자 만족도 향상 ▲광역교통체계의 지속가능성 향상 등 광역교통계획의 기본방향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