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거주하는 청년세대와 신혼부부는 내 집 마련하기가 힘들죠. 전세나 월세를 구해야 하는데 전세가격이 많이 올랐고 월세도 너무 비싸잖아요.
조금 저렴한 곳을 찾으려면 역과 거리가 멀어지는데 차도 없는 우리 청년들은 출·퇴근이 힘들어지죠. 그래서 서울시에서는 청년세대 주거문제 해소를 위해 역세권 청년주택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역세권 청년주택은 청년세대를 위해 역세권에 민간과 공공이 협력해 공급하는 주택입니다. 내 집 마련을 위해 돈을 모아야 하는 청년세대에게 역세권 청년주택은 자금 마련에 큰 도움이 될 텐데요. 주변 시세의 30~95% 가격으로 공급하기 때문입니다.
이달에는 용산 원효 루미니와 인히어 쌍문 두 단지의 청약이 준비됐습니다.
용산 원효 루미니는 롯데건설이 시공했습니다. 지하 6층~29층, 총 752가구 규모로 건설됩니다.
1호선 남영역과 150m거리라 역에서 나오자마자 단지가 보였습니다. 다만 횡단보도 2개를 건너야돼 기다리는 시간 합해서 5분 정도 소요됐습니다.
이 단지는 남영역뿐 아니라 4호선 숙대입구역, 6호선 효창공원앞역과도 가까운 트리플 역세권입니다. 또 한정거장 거리에 용산역에 가면 대형 쇼핑·문화시설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총 752가구 중 이번에 분양하는 민간분양 물량은 465가구입니다. 이중 특별공급이 93가구, 일반공급이 372가구 입니다.
특별공급은 청년, 청년 셰어, 신혼부부 3가지 유형으로 나뉩니다.
청년 셰어형은 1인이 신청한 경우 나머지 입주자는 무작위 배정됩니다. 동반입주가 가능해 친구와 함께 신청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일반공급은 신혼부부 및 예비 신혼부부만 신청 가능합니다. 주의해야할 점은 신혼부부의 경우 특별공급과 일반공급 중 주택형별로 동, 층, 호 구분 없이 1건만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예비신혼부부가 따로 신청할 경우 무효처리됩니다.
평형도를 살펴보면 신혼부부는 전용면적 33㎡에서 살기에는 공간이 좁아 보입니다. 방 하나 거실 하나로 구성돼 있는데 자녀를 키우기도 어려울 것 같습니다.
가장 중요한 임대료입니다. 임대료는 임대보증금에 따라 월 임대료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 임대보증금 50%를 기준으로 보겠습니다.
일반공급 33타입은 보증금 1억3533만원에 월임대료 57만원, 43타입은 1억7344만원에 월임대료 73만원입니다.
특별공급 15A타입은 임대보증금 6543만원에 월임대료 27만원, 33타입은 1억2106만원에 월임대료 51만원입니다.
인근 용산 더 프라임 전용면적 38㎡ 매물의 보증금이 2억5000만원 임대료가 80만원에 나와있습니다. 고려에이트리움 오피스텔 전용면적 33㎡ 매물은 보증금 1000만원 임대료 75만원에 나와있습니다.
임대보증금이 높으면 월 임대료가 낮아져서 보증금을 많이 넣고 싶은데 목돈이 없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래서 아까 말씀드린 금융지원을 서울시에서 해주고 있습니다.
임대보증금의 50%를 무이자로 대출 지원해주는데요. 조건이 있습니다. 월 소득이 603만160원 이하 여야 합니다. 신혼부부의 경우 723만6192원 이하 여야 합니다. 자산 조건은 청년이라면 2억5400만원 이하, 신혼부부는 2억9200만원 이하 여야 합니다.
다만 임차보증금이 1억원이 넘으면 보증금의 30%까지 지원되기 때문에, 용산 원효 루미니에서는 특별공급 15타입 외에 다른 유형에서는 30%까지 지원될 것으로 보입니다.
임대보증금 대출 이자도 지원해줍니다. 임대보증금의 90%를 최대 연 1.0% 금리까지 지원해 줍니다.
무이자 임대보증금 지원대상에 포함되지 않거나, 보증금이 부족해 대출이 필요할 경우 이자 지원을 노려보면 좋겠습니다. 임대보증금 이자 지원은 임대보증금을 무이자로 대출해주는 주거비지원 사업과 중복신청이 불가능합니다.
지원금리는 소득 구간에 따라 결정됩니다. 신혼부부의 경우 소득 구간, 예비 신혼부부 여부, 다자녀 여부에 따라 차등 지원됩니다. 청년은 연 소득 4000만원 이하의 경우 지원됩니다.
만19세~만39세 1인가구 청년에게는 월세도 지원해줍니다. 임차보증금 5000만원 이하 및 월세 60만원 이하에 거주하는 무주택자이며 기준소득 150%이하일 경우 지원대상이 됩니다.
용산 원효 루미니는 보증금이 5000만원을 넘기 때문에 월세 지원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청약신청 접수는 16일~18일까지 받고 있습니다. 당첨자는 22일에 발표됩니다.
인히어 쌍문은 구 KT&G 북부지사가 있던 위치에 건설됩니다. 시행사는 KT&G, 시공사는 반도건설입니다.
지하 5층 ~ 지상 17층, 총 288가구 규모로 조성됩니다. 70가구는 지난해 공공임대로 분양이 완료됐고 이번에는 218가구가 공급됩니다.
역에서부터 거리는 용산보다는 멀었습니다. 쌍문역에서 7분 정도 걸렸습니다. 인근에는 쌍문시장이 있고, 수유리 먹자골목도 도보로 이용 가능합니다. 대형마트는 한 정거장 거리에있는 이마트 창동점이 있습니다.
총 218가구 중 특별공급이 104가구, 일반공급이 114가구입니다.
특별공급은 청년세대에게만 제공됩니다. 전용면적 17㎡ 6가구, 전용면적 19㎡ 40가구, 전용면적 20㎡ 56가구, 전용면적 25㎡ 2가구 모집합니다. 일반공급은 청년세대 104가구, 신혼부부 10가구 모집합니다. 신혼부부 물량이 적습니다.
임대료를 보겠습니다. 인히어 쌍문도 임대보증금에 따라 월 임대료 조정이 가능합니다.
인히어 쌍문은 용산 원효 루미니보다 임대 보증금과 임대료가 더 저렴한 수준에서 나왔습니다. 아무래도 입지 면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이겠죠.
쌍문역 바로 앞에 위치한 삼성쉐르빌퍼스티 오피스텔 임차 시세는 전용면적 33㎡ 매물이 보증금 1000만원에 임대료 50만원, 보증금 500만원에 임대료 60만원으로 나와있습니다.
인근 한양1차 아파트 시세를 보면 전용면적 66㎡ 매물이 보증금 6000만원에 임대료 80만원, 보증금 2억에 임대료 50만원으로 나와있습니다.
인히어 쌍문의 자격요건과 금융지원은 같은 역세권 청년주택으로 용산 원효 루미니와 동일합니다. 다만 임대료가 낮아 용산 원효 루미니에서는 못 받는 청년 월세 지원을 받을 수 있겠습니다.
청약신청 접수는 오는 21일~22일 입니다. 당첨자는 24일에 발표됩니다.
신혼부부들의 경우 안정적인 주거환경이 정말 중요할 텐데요. 2년마다 이사 갈 집을 찾아보거나, 계약 연장하면서 임차료 조정도 너무 힘들잖아요. 최장 8년간 거주가 가능하고 임대료 인상도 제한돼 안정성을 갖춘 점은 정말 큰 장점일 것 같습니다.
다만 전용면적이 좁습니다. 혼자 사는 청년의 경우 살기 괜찮을 수 있으나 신혼부부의 경우 비좁게 느껴질 수 있고 자녀계획이 있다면 선택이 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서울 역세권에서 살 수 있는 장점도 있으니까 장단점을 고려하셔서 당장 내 집 마련이 어려운 청년세대, 신혼부부라면 역세권 청년주택 거주를 고민해 보면 좋겠습니다.
/기획·출연·편집: 최성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