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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당선 첫 주…강남 집주인 '호가' 올렸다

  • 2022.03.19(토) 06:40

[집값 톡톡]서울 강남권 하락세, 6주 만에 멈춰
서울·수도권 하락폭 유지…지방 다시 보합세
규제 완화 기대감에 호가↑…"관망세 여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주요 공약 중 하나는 부동산 시장 안정화였죠. 특히 각종 규제 완화책을 내걸었는데요. 시장은 기대감을 내비쳤습니다. 서울 강남 등 주요 재건축 단지에선 집주인들이 집값을 올려 부르기 시작했고요. 꽁꽁 얼어붙어 있던 매수 심리도 조금씩 살아나고 있습니다.

다만 집값이 이미 너무 많이 오른 데다 대출 규제가 여전한 탓에 거래는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집값 흐름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 관심이 쏠립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아파트값 상승 지역 다시 확대

한국부동산원(이하 부동산원)의 아파트 주간매매가격 동향에 따르면 3월 둘째 주(14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주보다 0.02% 떨어지며 하락폭을 유지했습니다.

서울과 수도권도 각각 -0.02%, -0.03%로 낙폭을 유지했고요, 지방의 경우 전주 -0.01%에서 보합세로 전환했습니다.

전주와 언뜻 비슷한 흐름을 유지한 것 같지만,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다소 달라진 분위기입니다.

일단 전국적으로 보면 공표 지역 176개 시군구 중 지난주 대비 아파트 매매가가 상승한 지역이 전주 60개에서 66개로 늘었습니다. 보합 지역은 같은 기간 26개에서 21개로, 하락 지역은 90개에서 89개로 각각 줄었고요.

또 서울에서 관악구를 제외한 모든 자치구에서 낙폭이 줄거나 전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는 점도 눈에 띕니다. 약 두 달간 지속했던 서울 집값 하락세가 대선을 기점으로 멈췄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서울 강남권, 6주 만에 보합세로

새 정권이 들어서는데 따른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입니다.

먼저 서울 강남 지역의 하락세가 6주 만에 멈췄는데요. 이는 이번 대선 이후 새 정부의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재건축 단지나 한강변 인기 단지의 호가가 상승했다는 게 부동산원의 설명입니다.

부동산R114 통계에서도 같은 분위기를 읽을 수 있습니다. 18일 기준 서울의 재건축 아파트값이 전주보다 0.02% 올랐습니다. ▶관련 기사:[윤석열 시대]재건축 시대 온다…'3대 대못' 뽑을까(3월 10일)

또 윤 당선인이 재정비를 약속한 1기 신도시 아파트 매매 가격도 상승했습니다. 분당은 전주보다 0.03%, 일산은 0.02%의 오름세를 기록했습니다. 

수도권에서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호재의 영향이 이어졌습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안성은 0.14% 오르며 전주(0.12%) 보다 상승 폭이 커졌고요. 파주 역시 전주 0.03%에서 0.07%로 더욱 올랐습니다.

"거래보다는 '호가' 중심 가격 상승"

꽁꽁 얼어붙었던 매수 심리도 다시 고개를 드는 모습입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7.5로 조사됐습니다. 2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한 건데요. 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중개업소 설문을 통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수치입니다. 100을 기준으로 그보다 크면 매수세가, 작으면 매도세가 크다는 의미입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물론 여전히 100보다 한참 밑이기 때문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는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고 해석할 수 있는데요. 실제 이미 집값이 치솟은 데다가 대출 규제까지 이어지고 있어 거래는 여전히 활발하지 않다는 설명입니다.

새 정부가 출범한 뒤 구체적인 정책 변화가 이뤄질 때까지 이런 분위기는 이어질 거라는 전망입니다. 임병철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대선 이후에도 부동산 시장은 거래 절벽이 이어지고 있다"며 "새 정부에서 시작될 대출 규제 완화 폭과 시점 등을 고려해 지켜보는 모습"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집값 고점 인식과 금리 인상 우려 등으로 거래가 크게 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새 정부 출범 이후 실질적인 정책 변화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호가 중심의 가격 형성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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