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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주인은 '반등' 기대감…수요자는 '더 내려야 사요'

  • 2023.01.21(토) 06:30

[집값 톡톡]전국 아파트값 37주째 하락…낙폭 3주째 축소
노·도·강 하락세 완화…강서·금천 등 서남권 낙폭 커져
전셋값 다시 낙폭 키워…입주 물량에 하락세 불가피

정부의 전방위 부동산 규제 완화로 집값 하락 폭이 점차 둔화하고 있습니다. 시장 가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하지만 수요자들은 아직 집값이 높다며 관망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양측의 희망하는 가격의 괴리가 좁혀지지 않는 모습입니다.

전셋값은 다시 하락 폭이 커졌는데요. 고금리의 영향으로 월세화가 지속하는 가운데 입주 물량도 늘고 있어 '역전세난'이 더욱 심화할 거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주간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 /그래픽=비즈니스워치.

강서·금천, 서울서 하락 폭 가장 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셋째 주(16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49% 하락하며 전주(-0.52%)보다 낙폭이 줄었습니다.

집값 하락세는 37주째 이어졌지만, 정부의 대대적인 규제 완화의 영향으로 하락 폭은 3주째 줄고 있습니다.

같은 기간 수도권(-0.64%→-0.59%)과 지방(-0.41%→-0.39%), 서울(-0.45%→-0.35%)의 아파트 매매가격 역시 일제히 낙폭이 줄었습니다.

서울에서는 그간 급락세를 이어왔던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의 하락 폭이 확연하게 줄었는데요. 노원의 경우 전주 -0.70%에서 이주에는 -0.39%로 하락세가 완화했습니다. 도봉구(-0.77%→-0.44%) 역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고요.

대신 양천구(-0.16%→-0.23%)와 강서구(-0.60%→-0.65%), 금천구(-0.53%→-0.54%) 등이 속한 서남권의 낙폭이 확대했는데요. 강서구의 경우 이번 주 서울에서 낙폭이 가장 큰 자치구로 기록됐습니다.

서초구(-0.15%→-0.12%)와 용산구(-0.48%→-0.37%)의 경우 여전히 부동산 규제지역으로 남아 있지만 낙폭이 줄고 있습니다.

서울 주요 자치구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 /그래픽=비즈니스워치.

부동산원 관계자는 "간헐적인 급매물 거래 영향으로 하락세가 유지 중이나 일부 시장 가격 회복에 대한 기대심리로 가격 하락 폭이 둔화하는 경향 보이며 지난주 대비 하락 폭이 축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매수심리 나아진다지만…거래는 아직

정부의 규제 완화로 그간 꽁꽁 얼어붙었던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다소 달라지는 것 같기는 합니다.

매수 심리도 지속해 회복하고 있는데요. 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셋째 주(16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65.8로 전주(64.8)보다 1포인트 올랐습니다. 이 지수는 지난 1월 첫째 주 35주 만에 반등한 뒤 3주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울의 매매수급지수가 100에 크게 못 미칠 정도로 낮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입니다.

결국 여전히 거래가 원활하게 이뤄지기는 어려운 환경이라는 의미인데요. 집주인들이 일부 급매물을 거둬들이기도 하고 수요자들의 매수 문의도 다소 늘었다고 하지만 양측의 괴리가 여전히 큰 탓에 시장의 냉기가 완화하기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서울을 포함한 규제지역 해제 이후 급급매나 소형아파트를 중심으로 국지적 매수 문의가 늘었지만 매수와 매도 사이의 가격 간극은 상당히 벌어져 있어 실제 계약으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아파트 전세가 변동률.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최근에는 매매가격은 물론 전셋값 하락세가 가파르다는 점도 주목받고 있는데요. 특히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입주물량이 늘고 있어 당분간 역전세난이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입니다. ▶관련 기사: 전세시장은 2월이 무섭다…개포자이프레지던스 등 입주폭탄(1월 19일)

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보다 1.11% 떨어졌는데요. 전셋값도 매매가와 함께 지난 1·3대책 이후 낙폭이 줄었는데 2주 만에 다시 확대했습니다. 과연 전셋값 흐름이 앞으로 어떤 식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립니다.

부동산원은 "학군 수요 등에 따른 문의가 소폭 늘었지만 지역별 입주 예정 물량 증가와 추가 금리 인상에 따른 월세 선호 현상이 지속해 지난주보다 하락 폭이 확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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